• 우리나라에 희망을 주는 사람은 없을까

    10월1일자 타임지는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구본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그의 다섯 가지 아이디어라는 부제(5 ideas that are changing the world for the better)와 함께 그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그가 대통령 시절만 해도 그의 머리카락에 검은 숯이 있었는데 지금 이 사진은 호호백발의 머리카락과 성성해진 숯 그리고 좀 수척해진 얼굴이었습니다. 이는 그가 말하는 세상을 더 좋게 바꾸려는 의지와 신념이 계속 그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의 8년간의 대통령 임기동안 미국은 빚 없는 국가가 되었으며 그의 8년 임기가 끝날 때 국민들은 그를 4년 더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환호를 했습니다.

    그리고 정권을 공화당인 조지 부시에게 넘겨주었는데 이 탄탄한 경제대국을 물려받은 부시는 취임 1년 후 미국의 경제대국 상징인 뉴욕의 쌍둥이빌딩인 무역센터가 알케이다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습니다. 그는 그 배후에 이라크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2년 뒤 이라크를 침공했는데 그 이유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세계를 계속 위협할 사담 후세인을 재판해야한다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현혹되고 검증도 없이 세계문명의 발상지인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인 이라크를 탱크를 앞세워 침공하여 이라크가 가지고 있던 고대문명을 상징하는 모든 귀중한 역사사료를 부스고 약탈해 갔습니다. 그리고 월가의 잘 못된 욕심으로 파탄이 시작된 미국 경제는 그 후 침체일로로 전락하여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으며 지금도 회복의 기미는 확실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뿐 아니라 온 세상을 더 잘 살게 해 보겠다는 취지로 그는 다섯 가지 아이디어를 내 놓고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번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게 한 이유입니다. 그는 세계의 국경은 더 이상 높은 담이 아니고 그물(net)과 같아서 부(富), 아이디어, 정보 그리고 지식은 그 그물구멍으로 세상을 자유롭게 휘졌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전제하면서 그가 세운 클린턴재단(Clinton Global Initiative(CGI))으로 매년 사람들을 모으고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이번에 다섯 가지 의견을 내 놓은 것인데 그 근간(根幹)은 기술, 건강, 경제, 평등, 그리고 정의인데 세부적으로 첫째는 전화가 자유를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Phones mean freedom). 이것은 기술입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비싼 핸드폰이 아니고 초기의 핸드폰이라도 그 기술은 경제와 의료 면에서 낙후 된 지역에서 삶을 개선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둘째 건강한 지역들이 생겨나고 있는데(Healthy communities prosper) 그 이유는 미국정부와 비영리단체 그리고 사기업 즉 제약회사와 같은 단체가 서로 협력하여 치료비를 낮추고 희생자를 줄이는데 앞장서 왔는데 이러한 단결된 노력이 여러 영역에 확산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셋째로는 경제인데 무공해 에너지 생산은 공해 없는 좋은 기업을 양산한다고 했습니다. (Green energy equals good business). 세계경제는 침체되어가고 있지만 미래가 밝고 지속적인 좋은 기회들은 우리 코앞에 닥아 와 있다고 하면서 독일의 예를 들어 그곳에 설치된 태양발전소에서 생산되는 발전량은 22기가 와트인데 이는 20개의 핵발전소가 생산하는 전기량과 거의 막 먹는 양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하는 사례가 눈에 뜨이게 발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넷째의 평등으로는 여성의 인권신장(Women rule)을 들었는데 세계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인권이 신장되어 여성에게 선거권이 없던 곳에서 그들에게 선거권이 주어졌으며 세계적으로 여성 고학력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섯째 정의로는 사회정의실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The fight for the future is now). 세계 여러 곳에서는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적대시하던 문화권의 청년들 학생들이 힘을 합친 비영리단체 활동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대만과 중국 학생들이 힘을 합치고 파키스탄과 인도 출신 학생들이 함께 모여 사회발전의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9/25)에는 뉴욕에 있는 그의 자선단체인 크린턴재단(CGI)에 롬니와 오바마 차기 대통령후보들을 한 시간 차이로 불러다가 연설을 시키면서 후보들의 미래관을 들어보는 쉽지 않은 기회를 만들어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이처럼 그는 대통령 직에서 퇴임한지 12년이 되지만 세상을 잘 살게 만들고자 하는 그의 열정은 세상에 희망을 주었으며 매우 고무적이고 우리가 배워야 할 점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들의 생각과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우리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부심(腐心)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돈 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그들의 자식들을 외국인 학교에 보내려고 법을 어기고 부로커들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자식들의 국적까지 바꾸는 예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요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이러한 불법을 저지르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장래는 우리나라의 동량이 될 수 없는 부지깽이가 될 것을 생각하면 우울해집니다. 우리가 클린턴과 같은 생각을 가지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상을 희망 찬 세계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희망을 주는 사람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요.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