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출처=박인숙 의원 홈페이지
    ▲ 사진 출처=박인숙 의원 홈페이지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1일 안철수 후보의 서울 의대 학술지 ‘논문 재탕’ 의혹과 관련, “1993년 (공동저자로 실린) 것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어떤 기여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박인숙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어떤 부분에 기여를 했는지 기억을 못한다고 하는 데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1988년 2월 A씨가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과 1993년 안 후보가 제2저자로 올라간) 두 개의 논문이 다르다고 한다. 그런데 두 논문은 완전히 같은 논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잘못 말한 것이다.”


    그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안철수 후보의 논문을 놓고 ‘재탕’이 아니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교수들이 다른 논문이고 업그레이드 됐다고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원래 논문에는 결론이 있지만 다음에 쓴 논문에는 결론이 없고 바로 참고문헌으로 간다. 다른 학교 전문가에게 이 두 논문을 검증하라고 해보라.”

    “실험동물 숫자, 표가 3개인데 숫자가 완전히 똑같고 그래프 6개도 똑같으며 참고문헌도 23개가 똑같다”

    “단지 한글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말과 문장을 좀 바꿨을 뿐이다. 제목은 똑같다. 실험동물 숫자, 표 3개와 그래프 6개가 완전히 똑같다. 참고 문헌도 원래 있던 논문에서 2개를 뺐고 8개를 추가해 나머지 23개는 같다.”

    박인숙 의원은 “(두 논문이) 똑같은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안철수 후보가 (두 논문이) 다르다고 한 것과 어떤 도움을 줬는지 모른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서울대 의대 학술지 논문은 안철수 후보가 1993년 6월 제2저자로 다른 2명과 함께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이 논문은 A씨가 1988년 2월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과 내용이 같아 ‘재탕 논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추가로 보완한 내용이 실험 쪽 부분인지, 전문적 해석 부분인지는 시간이 오래 지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결과를 인정받아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었고, 의학계 관행상 문제가 없는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인 이석호 교수도 “두 논문을 검토한 결과 출판을 위해 논문을 영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동일한 데이터를 안철수 후보의 도움으로 다시 정리하고 해석해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박인숙 의원이 말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안철수 후보뿐만 아니라 서울대 교수들까지 도덕성에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