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방부가 센카쿠(댜오위다오) 갈등과 관련해 '전비 태세'를 언급하면서 일본을 한층 더 압박했다.

    27일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양이쥔(楊宇軍)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군대는 상시적인 전투 준비 태세를 견지하는 가운데 해상, 공중에서의 돌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국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일본 자위대가 센카쿠 분쟁과 관련해 실질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중국 군대는 국가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할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양 대변인은 이어 "중국 군대는 전력을 결집, 해감총대와 어정국 등 관련 부문과 밀접히 협력해 해상 순찰, 어업 생산, 유전 개발 등 활동에서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중국군이 내놓은 각종 대일 경고 메시지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이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처를 한 지난 11일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담화를 발표해 "사태 발전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상응하는 조처를 할 힘을 보존하고 있을 것"이라고 일본에 경고한 바 있다.

    양 대변인은 중국 해군 호위함 2척이 최근 센카쿠에 80해리까지 접근했다는 일본 측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중국 해군 함정이 관할 해역에서 일상적인 전투 준비 순찰과 훈련을 하는 것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라며 사실상 인정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관심이 쏠렸던 중국의 첫 항공모함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양 대변인은 랴오닝함이 어느 부대에 배치될 것인가를 묻는 말에 구체적인 답변 대신 "항모는 과학연구 실험 및 군사 훈련을 계속할 것이고 후속 업무는 시험 및 훈련 진전 상황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함은 지난 25일 취역식 직후 배속 부대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날 오후 현재 댜롄(大連)조선소에 계속 머물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 내부에서는 해군이 전략 전력인 랴오닝함을 특정 함대에 배속하지 않고 직접 관할할 것이라는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일부 홍콩 매체가 상하이에서 두 번째 항모가 건조 중이며 연내에 진수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한 것과 관련해 양 대변인은 "정확하지 않은 보도"라고 간단히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언급이 중국의 두 번째 항모 건조 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인지, 건조 장소가 상하이가 아니라는 것인지, 연내 진수 가능성을 부인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