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본부급으로 구성…온라인 소통 가교역 할 듯
  • 26일 발표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단연 SNS본부장에 내정된 김철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다. 대형 포털사인 '다음' 부사장을 지낸데 다가, 불과 지난해까지 MB 정부에서 3년여 간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이력 때문이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대위 SNS본부장에 내정된 김철균 원장.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대위 SNS본부장에 내정된 김철균 원장.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그동안 박 후보 주위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면 몰라도 MB정부 고위직은 안쓴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지금껏 박 후보가 인선한 사람 중 이명박 정부에서 차관급 이상 지낸 인물은 공보단에 영입된 박선규 전 문화부 차관이 유일했다. 대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에 대해선 "괜찮은 인물이면 찾아서라도 쓴다"는 게 박 후보 참모들의 전언이었다.

    이 가운데 당내인사를 중심으로 발표하겠다던 선대위 인선에서 유일한 '장외인물'로 김철균 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이 '야권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철균 SNS본부장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SNS를 본부차원으로 분류한 것을 보니 (박 후보가) 중요하게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 출신으로 선대위에 발탁된데 대해 "유일한 MB맨은 아니다. 박선규 전 차관도 있고, 김희정 대변인 등 당 안팎에 많이 있다"고 말했다.

    "두달 전부터 저 뿐만이 아니라, (박 후보 측에서)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찾았던 것 같다. 여러 분이 추천을 했다고 들었다. 박근혜 후보에게 직접 연락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 2008년 촛불사태 이후, 청와대에 비서관으로 입성할 때도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들어갔다고 했다. 이번의 인선도 박 후보가 주변의 추천을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 靑 비서관 시절, 安 특보 영입에 공들여

    김 본부장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도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오랜기간 같은 IT업계에 종사했던 데다가 청와대 비서관 시절에는 그를 이명박 대통령의 IT특보로 안 후보를 영입하기 위해 개인적인 편지도 띄웠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에 대해 "국민들의 변화 기대를 받고 있는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저도 청와대 근무 시절 안 후보를 청와대 IT 특보로 모시기 위해 개인적인 편지까지 보내며 노력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국정운영에는 국회와 행정시스템에 대한 경험이 없으면 이끌어가기 어려운 점을 들어 사실상 제도권 정치권에 경험이 전무한 안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3년 반의 짧은 청와대 생활을 통해 국정 운영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지, 얼마나 깊이 경청해야하는지, 얼마나 조심스럽게 처신해야하는지 알고 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회와 우리 행정시스템에 대한 경험이 없으면 이끌어가기 어려운 자리이다."

    반면에 박 후보에 대해서는 "경제위기, 남북문제, 사회 통합 등 산재되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많은 경험과 정치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을 기용한 이유에 데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조금 더 필요해서 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중앙선대위에서 인터넷과 관련해 전반적인 온라인 소통에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청와대에 입성한 뒤 전 중앙 부·처·청에 온라인 소통 대변인실을 꾸리는 등 인터넷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비서관 역할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