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에 태극기 요청…"국기제정일 전 모든 의원실에 보급"태풍 피해로 파손된 북한산 백운대서 태극기 게양행사 갖기도
  • "국기에 대한 경의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에게 당연한 책무이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모든 국회의원들이 의원실에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49년 10월 15일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했지만 현재 일부 의원실에만 국기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이재영 의원은 내달 15일인 국기제정일까지 '태극기'를 모든 의원실에 보급하겠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에 의뢰, 25일에는 박승춘 보훈처장으로부터 총 300개의 태극기를 증정 받았다.

    보훈처 관계자는 "현재 국기제정일에 앞서 전국민 나라사랑운동을 하고 있다. 모든 국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줄 수는 없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태극기를 전달하는 취지로 흔쾌히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 ▲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은 25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으로부터 총 300개 태극기를 증정받았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은 25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으로부터 총 300개 태극기를 증정받았다. ⓒ 뉴데일리

    오후에는 박승춘 보훈처장과 함께 태풍 볼라벤으로 파손-보수를 마친 북한산 백운대 국기게양대를 찾아 태극기 게양행사를 가졌다. 백운대 게양대는 전국 20개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태극기 게양대가 설치돼 있다.

    특히 오는 28일 서울수복일을 앞두고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북한산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이 의원 측 설명이다. "북한산에 태극기 게양은 서울수복을 기념을 뛰어 넘어 나라사랑의 뜻을 되새기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의원의 '태극기 사랑'은 오랜 해외생활에서 비롯됐다. 그는 백운대 태극기 게양행사 축사에서 "개인적으로 긴 시간을 미국과 해외에서 성장하고 일하며 선진국들이 국기를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지는데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이모지마 전투에서 승리한 미국 해병대는 이오지마 수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는 장면은 2차대전사에서 미국 국민들에게 큰 국가적 자부심을 줬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8.15 광복 등 자랑스러운 역사의 순간에 태극기가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6.25 전쟁 당시에도 수도 서울을 탈환하면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국군의 모습은 미 해병대와 비교해도 모자람없는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이 의원은 "언젠가는 북한산을 넘어 개성의 송악산과 백두산까지 우리의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게되는게 이 자리에 선 저의 바람"이라고 했다. 미국 시민권자였던 이 의원은 29세가 된 2003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병역의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