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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10년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최소 6차례에 걸쳐 강력한 엑스(X)선으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한 상태를 만들어낸 뒤 핵무기의 성능을 조사하는 실험을 했다고 도쿄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 담당자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 서부 뉴멕시코주 샌디아국립연구소(SNL)에서 이 같은 핵실험을 했고, 앞으로도 실험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지금까지 실험 횟수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신문은 미국이 2010년 11월 첫 실험을 시작으로 8월말까지 최소한 6차례에 걸쳐 실험했다고 말했다. 지난 4∼6월에도 한차례 실험을 했다.
이 실험에선 'Z 머신'이라는 특수장치로 강력한 엑스선을 발생시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하게 초고온, 초고압 상태를 만들어낸 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의 반응을 조사한다.
NNSA 담당자는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해서 보유 중인 핵무기의 안전성이나 확실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핵실험장이나 폭약은 필요 없고 사용한 플루토늄의 양은 1회 8g 이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1992년을 마지막으로 지하 핵실험을 일시적으로 정지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지하 핵실험을 하지 않고 핵무기의 안전과 성능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표방했다.
신형 핵실험에 대해서는 미국이 냉전 시대에 만든 구식 핵무기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새로운 핵무기 개발에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