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봉급에다가 깨진 유리에 다치고‥고충 토로 박근혜, 사내 하도급 근로자 보호법 통과 약속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의 환경미화원 휴게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의 환경미화원 휴게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4일 환경미화원들의 작업현장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비정규직 근로자를 꼭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중구 지역 환경미화원 2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이 원청업체 근로자와 차별없이 대우받고 도급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승계가 돼 일자리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보는 '민생챙기기' 일환인 동시에 비정규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현장방문 성격을 지녔다. 이들의 간담회는 환경미화원들의 휴식공간인 4층 건물의 옥상에서 진행됐다.

    박 후보는 "층계를 올라오면서 숨이 찼다. 계단이 굉장히 가파른데 여기를 매일 올라다니시는 것 아니냐. 게다가 일자리 불안과 저임금 등으로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들은 그 일이 멈춰졌을 때 크게 느껴진다. 미화원들이 하는 일이야 말로 수도 서울을 깨끗하게 해주는 소중한 일이다."

    특히 박 후보는 현재 국회에 사내 하도급 근로자 보호법이 계류 중인점을 거론하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실질 임금이 올라가는 등 일하는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 말했다.

    환경미화원들은 애로사항을 묻는 박 후보에게 '학부모'로서 높은 등록금 부담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아이가 대학생이다. 현재 1학년인데 (회사서 나오는) 장학금이 없으니까 힘들다. 200만원 남짓 받아서 생활하기 힘들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집도 생활보호자이다. 혼자 (벌고) 월급도 적다보니 안정되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맞벌이를 하셔도 교육비를 다 쓰고 나면 남는 게 없을 것이다. 소득 수준과 연계해 등록금 부담을 많이 줄여 드리려고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환경미화원의 봉급이 '종량제 봉투'에서 80~90%이상 충당되는 점을 거론하면서 구조적으로 봉급이 오를 수 없는 현실을 전달하기도 했다.

    "종량제 (봉투) 가격 오른지가 10년이 된 것 같다. 사장님에게 봉급 좀 올려달라는 말이 안나온다. 쓰레기 봉투에 유리가 들어있으면 찢어지고 다치고 한다. 음식·재활용 구분은 아직도 안되고 있다."  

    이에 박 후보는 "종합적으로 개선을 하겠다. 한 두가지 고쳐서는 안될 일인 것 같다. 올해 법안도 통과시키고 캠페인을 벌여야 겠다. 우리가 생활에서 조금만 신경쓰면 일하는 분들도 다치지 않고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를 마친 박 후보는 환경미화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옥탑방을 둘러본 뒤 참석자들과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환경미화원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종의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차례로 만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