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라면 지원 거부, "쌀과 시멘트 달라"우리 정부, 전용우려 수용불가 입장 '황당'
  • “우리는 애당초 큰물(홍수) 피해와 관련해 괴뢰당국(우리 정부를 지칭)에 그 어떤 것도 기대한 것이 없지만 이번에 더욱 환멸을 느꼈다.”


  • 북한이 우리 정부의 수해지원 제안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으로 도발을 시작했다.

    도움을 주겠다는 우리의 선의의 표현에 ‘이걸론 부족하다. 우리가 원하는 걸로 달라’는 식의 건방진 표현 방식이다.

    “괴뢰패당은 처음부터 우리의 큰물피해에 대해 진심으로 지원하려는 마음이 꼬물만치도(조금도) 없었다.”
     - 북한 조선적십자사 대변인

    북한의 가장 큰 불만은 지원 품목에 있다.

    앞서 정부는 11일 전화통지문에서 밀가루 1만t과 라면 300만개, 초코파이 등 식료품과 의약품·기타 물품 등을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밀가루보다는 쌀을, 의약품보다는 건설자재와 장비를 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쌀, 시멘트, 복구 장비 등을 염두에 두고 지원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자신들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원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다.

  • ▲ 조선신보 평양지국이 보내온 지난달 27일 평안남도 성천군 암포면 수해피해 현장의 모습. ⓒ 연합뉴스
    ▲ 조선신보 평양지국이 보내온 지난달 27일 평안남도 성천군 암포면 수해피해 현장의 모습. ⓒ 연합뉴스

    우리 측 입장에서는 황당할 따름이다.

    쌀과 시멘트 등은 군사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어 애초부터 지원 품목으로 제시하지도 않았다.

    “북한 당국이 거부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북한이 원하는 품목에 대해 추가협상 할 수 있다고 열어뒀는데도 자기들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면서 거절한 것.”
     - 통일부 당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