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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교수의 대선 불출마 종용 문제로 6일 기자회견을 연 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왼쪽)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단의 정준길 공보위원. ⓒ연합뉴스
정준길 공보위원은 2007년 2월26일 ‘서울대 법대 86학번’ 카페에 “동기 금태섭이 이번에 검사직을 사직하고 서초동에서 변호사를 개업하였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개업소연이 3월12일이라고 하니 시간되는 사람은 가서 축하해 줍시다”란 글을 올렸다.
이에 금태섭 변호사는 2007년 3월22일 “동기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 개업소연을 즐겁게 치렀습니다. 그런데, 준길아. 네이버에서 내 이름 치니까 우리 카페와 함께 내 핸드폰 번호가 인터넷에 그냥 뜨는구나 변호사 영업 잘 되라고 일부러 그래 준 거지?”라고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이들은 27년 지기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금태섭 변호사가 6일 ‘협박 전화’ 기자회견을 열기 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통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안철수 원장의 반응은 어땠나?
금태섭: 4일 아침에 말했는데 ‘정말인가요?’ 하고 다른 말은 없었다. 사실 여부를 재차 삼차 확인했고, 한 치 의혹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발표에 대해선 오늘 아침 (안철수 원장에게) 말했고 별다른 말은 없었다.
기자: 통화 내용 녹취했나.
금태섭: 녹취록은 없다.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법률가로서 오늘 말씀드린 내용에 한 자도 틀림이 없다.
협박 당사자로 지목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 정준길 공보위원은 이에 대해 “절친한 친구에게 스스럼없이 한 말이었기 때문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 사실을 과장하고 없는 일을 얘기하는 게 안철수 원장의 정치냐”라고 했다.
실제 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 정준길 공보위원은 서울법대 86학번 동기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27년 지기인 셈이다.두 사람이 입학할 당시 서울대 법대는 정원이 280명으로 이름 순에 따라 분반했는데 금태섭 변호사는 A반, 정준길 위원은 B반이었다. 2학년 때부터는 사법학과와 공법학과로 나뉘었는데 두 사람은 나란히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금태섭 변호사와 정준길 위원은 각각 92년, 93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 출생인 금태섭 변호사는 2006년 서울 중앙지검 근무 당시 한겨레신문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란 칼럼을 게재했다가 내부에서 논란이 돼 검사직을 사퇴하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에는 박원순 후보의 멘토단에 참여하면서 정치권에 모습을 나타냈고 안철수 원장과의 인연도 이 때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진주 출신인 정준길 위원은 지난 2003년 대검 중수부의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에 합류했다. 당시 중수부장이 현재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다.
정준길 위원은 검사복을 벗은 뒤 CJ에 입사해 법률자문을 맡으며 법조계를 잠시 떠났다가 다시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로 복귀했다. 그는 2011년 대한변호사협회 수석 대변인을 역임한 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