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과 달라? 북한=민주, 짜고 치는 고스톱 마냥 같은 반응 ‘깎아내리기’
  • 대한민국 대통령이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를 방문한 게 무슨 문제란 말인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대한민국 영토 주권을 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아주 나쁜 통치행위”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깎아내렸다. 한일전에서 일본을 격파하고 ‘독도 세레머니’를 펼친 올림픽 축구 대표팀 박종우 선수까지 비난할 기세다.

    북한 역시 민주통합당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친일 매국노의 정치 광대극”이라 비난했다. 그러자 일본 누리꾼들은 북한의 반응을 퍼나르며 박수를 쳤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의 과반수 이상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대체 민주통합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가.

    국민들이 민주통합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는 이유다.

  • ▲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 전경대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 뉴데일리
    ▲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 전경대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 뉴데일리

     

    #1. 황영철 “역사왜곡 막자” vs 우상호 “이벤트성 방문” 

    1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새누리당 황영철 대표 비서실장과 민주통합당 우상호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독도 방문을 놓고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새누리당 황영철 대표 비서실장>

    “독도 방문에 대해 아마 3년 전부터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문하는 게 좋은지 아닌지에 대한 많은 고민들이 아무래도 청와대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일본이 자국의 방위백서를 통해서 지속적인 독도영토 주권을 주장했다. 또 교과서를 통한 역사왜곡이 이어져왔으며 식민지 지배와 또 침탈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제는 총체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입장을 표명해야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민주통합당 우상호 최고위원>

    “독도를 방문하는 것이 이렇게 3년씩 준비할 일이겠나? 이벤트성 방문이라는 그런 비판을 피하려고 하시는 말씀이다. 저희가 볼 때는 측근비리, 경제파탄 등 최근에 굉장히 실패한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높아지니까 이것을 일본에 대한 분노로 전환시키려는 그런 정치적 계획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시기와 방법 면에서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8.15를 앞두고 쟁점을 영토 문제로 가져간 것이 잘못이다. 오히려 아직 과거사 문제라든가 위안부 할머니 문제처럼 피해자 배상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들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제기해야지, 영토분쟁 문제를 만들어놓은 것은 ‘상당히 심각한 외교적 실수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다.”


    #2. 이해찬-이종걸, ‘독도 방문’ 깎아내리기 일색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라면 가장 피해야 할 아주 나쁜 통치행위”라고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은 국민감정과 국가의 사활적 이익이 걸려있는 외교 사안을 깜짝쇼로 활용하는 일이다.”

    “일본의 불법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설 마지막 카드인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아무런 전략적 고려도 없이 단지 국면 돌파용으로 활용했다.”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그년’이라는 막말을 내뱉었던 이종걸 최고위원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이종걸 최고위원 전날 민주통합당 고위정책회의에서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깜짝 정치쇼’를 하는 방식으로 독도를 희화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앞으로 예상되는 한-일 관계의 파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한 독도방문이라면 모르겠지만 혹여라도 국면전환용 독도 방문이라면 굉장히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연합뉴스


    #3. 북한=민주, 어쩜 이렇게 같은 반응?

    북한도 민주통합당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독도 방문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며 맹비난했다.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폭언으로 유명세를 탄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해 “친일매국노의 정체를 가리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서푼짜리 정치광대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명박 역적패당과 일본 반동들의 범죄적인 군사적 결탁책동을 만천하에 고발한다’는 제목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백서를 게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남조선 당국자의 독도행각 계획이 공표되자마자 남조선 각계에서는 민심을 눅잦히며(가라앉히며) 통치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어 “일본 반동들이 조선민족의 신성한 영토를 두고 횡포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남조선 당국의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가 가져온 결과”라고 했다.

  • ▲ 박종우가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한국 대 일본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석에서 전달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 박종우가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한국 대 일본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석에서 전달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4. 우리 국민들은? ‘상당수가 MB 독도 방문 긍정적 평가’

    우리 국민들은 달랐다. 민주통합당 지지자들마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호평하는 분위기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일 전국 19세 이상 7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이 66.8%, 부정적 평가가 18.4%, 모름·무응답이 14%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83.2%가 긍정적 평가를 내놨고 민주통합당 지지자도 45.9%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부정 평가(32.8%)보다 많았다.

    이념성향으로는 보수층의 83.2%, 중도층의 65.8%, 진보층의 48.1%가 각각 긍정 평가를 내렸다.

    지역별로는 독도가 소속된 대구·경북 지역에서 78.4%로 긍정 평가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이 72.3%, 강원이 70.0%, 부산·경남이 69.6%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은 62.3%, 전북은 60.9%, 대전·충청은 59.9%, 전남·광주 47.7%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79.3%, 50대의 75.0%, 40대의 69.2%, 20대의 60.6%가 각각 긍정 평가를 했다. 30대는 49.5%만이 긍정 평가해 연령대별로는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긍정평가가 71.3%로 여성(62.4%)보다 높게 나타났다.

    1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는 더욱 높았다.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병행조사(MMS)에서 우리국민 84.7%는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행사해야 할 국토 수호의 의무를 다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일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부정적’이라는 평가는 12.2%를 기록했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민주통합당의 정치적 공세가 국민들의 생각과 상당히 괴리됐다는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