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워크숍서 대일 외교 돌직구日에 가해자 피해자 입장을 깨우쳐 줘야
  • 독도를 방문하면서 대일 메시지를 던진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일왕의 사과를 요구했다.

    “(일왕이) 한국에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

    역대 대통령 중 일왕에게 이 같은 직접적인 사과 요구는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말은 특히 독도 방문 이후 일본의 외교적 대응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뜻이 깊다.

    외교적 전면전을 벌여도 밀릴 것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충청북도 청원에서 열린 학교폭력 책임교사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충청북도 청원에서 열린 학교폭력 책임교사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 대통령은 14일 충청북도 청원에 있는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학교폭력 책임교사 워크숍’ 현장을 방문했다.

    “일본이 가해자와 피해자 입장을 잘 이해 못해서 깨우치게 하려고 한다.”


    “내가 모든 나라에 국빈 방문을 했지만 일본은 안 가고 있다. 셔틀 외교는 하지만. 일본 국회에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게 하면 하겠다. (일왕도) 한국 방문 하고 싶으면 독립운동 하다 돌아가신 분들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

    몇 달 고민하다 ‘통석의 념’ 뭐 이런 단어 하나 찾아서 올 거면 올 필요 없다. 내가 2년 전 일본 방문해서 TV방송국에서 100명 젊은 학생들 생방송으로 질의응답을 했다. 젊은 사람이 ‘대통령이 미래지향적으로 간다고 하고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 나간다는데 과거를 다 잊어버리는 거냐’ 고 물었다.

    내가 실제 있었던 얘기를 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주먹 쓰는 아이가 있어서 나를 아주 못살게 굴었다. 그 아이 때문에 학교 가기 싫었다. 막 쥐어박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40, 50년 지나 한 모임에 그 친구가 왔다. 그 친구는 얼마나 반가워했는지 모른다. 내가 서울시장 때인데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나에게 다가오는데 ‘저 녀석 나를 못살게 굴던 놈’이란 생각이 머릿속에 들었다.

    그 얘기를 했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지만 피해자는 잊지 않는데 단지 용서할 뿐이다. 잊지 않는다. 일본의 가해 행위는 용서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답을 잘하지 않았나?

    일본과 많은 것을 위해 협력하고 공동으로 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따질 건 따져야 한다고 본다.”

  • ▲ 지난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 뉴데일리
    ▲ 지난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 뉴데일리

    이 대통령의 돌직구에 정국은 급박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특히 15일 이 대통령이 발표할 8·15 경축사에는 위안부 등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호응하기는커녕 미국 뉴저지주 버건카운티 펠리세이즈파크에 세워진 추모비 철거를 요구하는 등 오히려 과거사 은폐에만 몰두하고 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대일 강경발언이 이어질수록 양국 관계는 한층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통해 그동안 제대로된 성과 하나 내지 못했던 과거사 문제의 구체적 해결이 모색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