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강남스타일’ 패러디··· 2차 가해자 운운할 자격 없어
  • “도대체 새누리당 브리핑 어디에 2차 가해가 있다는 건지. 민주통합당, 꼼수도 정도껏 부려야죠.” -트위터 아이디 kho****

    민주통합당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의 본질을 왜곡, 새누리당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은 여전히 반성할 기색이 없다. 이에 누리꾼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민주통합당 여기자 성추행 사건 정리>

    #1. ‘미디어오늘’ 구렁이 담 넘어가듯

    √ 2012년 8월10일 <미디어오늘> 홈페이지

    “지난 5일 민주통합당 당직자 A씨가 취재 이후 이어진 술자리에서 미디어오늘 기자를 상대로 성추행을 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미디어오늘 C 기자도 성추행이 인정돼 7월25일 미디어오늘 인사위원회에서 정직 5개월 처분을 받았다.”

    “사건 다음날부터 회사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시작해 7월24일 민주통합당 감사국에 진상조사 결과와 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상담확인서를 제출하고 가해자의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미디어오늘>은 뒤늦게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이 사건이 공론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있을 수 없는 명백한 범죄인 것은 명확하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언론 보도에 유념해 달라.”

    같은 자리에 있었던 미디어오늘 남성 기자도 이 여기자를 성추행해 회사차원의 징계를 받았다. 다만 ‘5개월 정직’이라는 솜방망이 처분이었다.

    일각에서는 ‘진보 언론비평 전문지’를 자칭하며 그간 정치권과 언론계의 성추행 등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온 미디어오늘이 자신들의 문제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가려고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가운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아이가 행복한 학교 특별위원회' 당정협의회에서 학교폭력 예방대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정우택 최고위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가운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아이가 행복한 학교 특별위원회' 당정협의회에서 학교폭력 예방대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정우택 최고위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 민주통합당 당직자 ‘성추행’, 알고도 은폐?

    사실 이번 ‘성추행’ 사건은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이 밝히지 않았다면 깊숙이 묻힐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디어오늘>이 홈페이지를 통해 사건 정황을 공개하기에 앞서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은 오히려 새누리당이었다. 신의진 대변인은 새누리당 여성의원협의회 소속이다. 

    √ 같은 날,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 브리핑

    “민주통합당은 남이 하면 생길 수가 없는 나쁜 일이고, 본인들이 하면 조용히 쉬쉬 하거나 교묘하게 말장난을 해서 넘어가면 되는 일이라는 식으로 아전인수의 태도를 보인다.”

    “근래 민주통합당의 주요당직자가 택시 안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해당 언론사와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를 숨기고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고 한다. 과거 한나라당에서 강용석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 보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민주당의 이런 문화 탓에 ‘그년’을 ‘그녀는’의 준말이라고 우길 수 있는 의원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유능한 민주통합당의 여성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침묵하게 되는 그런 문화를 가진 것이다.”
    “이제라도 민주통합당은 여성 비하적인 문화를 없애고, 성추행을 하는 문화를 없애고 남의 탓만 자꾸 하고, 걸고 넘어지는 정치공세를 하는 문화를 없애는 자정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과 관련된 성추행 사건은 낱낱이 밝히고 다시는 이러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반성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다.”


    #3. 성추행 인정하지만 새누리당이 나쁘다··· 뭔 소리야?

    ‘새누리당 성추행 사건에 대해 맹공 퍼붓던 민주통합당의 적반하장(賊反荷杖)’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의 브리핑 직후 성추행 사건을 시인했다.

    √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 기자간담회 中

    “민주당 소속 국회 전문위원이 지난달 5일 미디어오늘 기자 여러명과 가진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 당사자가 문제가 된 전문위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해 그대로 한 것이지 이런 사실을 비호하거나 숨기려고 한 것이 아니다.”

    “당은 지난달 24일 당사자 A씨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3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임하는 등 당으로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된 이후 민주통합당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새누리당에 전가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급하게 말을 바꾼 셈이다.

    √ 12일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 기자간담회 中

    “모든 시발점은 새누리당이 이것(사건)을 정쟁화하겠다고 마음먹고 상식 밖의 일을 한데 있다. (신의진 대변인은) 2차 가해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당직활동을 그만두셨으면 한다.”

    “공천장사가 불거지니까 이종걸 의원 막말 파문, 이 문제(성추행 사건), 대의원 명부까지 막 가져다가 섞고 엮고 한다. 피해를 입은 기자가 이 직장 내에서 정상적으로 자기 활동할 수 있겠나.”

    “입장을 바꿔서 가족이 피해당사자라 생각해 봐라. 직장에 가면 사람들 수근거리고 쳐다볼 것이다. 자기들은 돌아가서 민주당에 한방 먹였다고 좋아하지만 이런 일로 쓸 일 아니잖나? 이렇게 해도 되는가. 이건 정당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간의 문제다.”

  • ▲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 ⓒ연합뉴스


    #4. 민주통합당, 그동안 새누리당 욕한건 기억 못하나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새누리당이 폭로해 해당 여기자에게 2차 가해를 가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민주당에서 북한이 보여주던 신경질적 논평이 막 나오고 있다”고 맞받았다.

    13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中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과거 강용석-최연희 의원 사건 때는 몇 달씩 몇 년씩 무차별적으로 아무 얘기나 하나?”

    “그때와 정말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다. 이처럼 심각하게 이중잣대를 고집하는 얼굴 두꺼운 정당의 모습을 빨리 버려야한다.”

    “육체적 약자들이 인권을 무시하는 정당이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 많던 민주통합당 여성분들은 왜 침묵하는지 알 수가 없다.”

    “민주통합당 조직원은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당이 나서서 방호하는 특권정당이란 생각인지 참 답답하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최근 ‘강남스타일’이 유명한데 민주통합당의 행태를 보면 ‘독일병정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지 장기판에서 앞으로만 갈 줄 알고 뒤로 물러설 줄 모르는 ‘졸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민주통합당은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적반하장식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5. 앞뒤 안맞는 민주통합당 “2차 가해자 운운할 자격도 없어”
     
    민주통합당 당직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한국여기자협회와 누리꾼들이 응분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여기자협회(회장 정성희)는 12일 성명을 통해 “취재 현장에서 마땅히 지켜져야 할 언론인으로서의 품격과 존엄성이 취재원과 동료 기자로부터 훼손당한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묵과할 수 없는 범죄”라고 밝혔다.

    주요 성명 내용이다.

    “사회적 책무성이 막강한 정당과 언론사가 피해자 보호를 이유로 내부 징계 선에서 사안을 마무리하려 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민주당과 해당 언론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는 한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

  • ▲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 ⓒ연합뉴스

    누리꾼들은 “민주당이 성폭력 2차 가해를 언급할 자격이나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성추행 문제를 6년 동안 우려먹고 있는 정당이 민주당 아닌가? 성추행 혐의자인 제주도 지사를 만장일치로 받아 준 것은?” - 트위터 아이디 kbon****

    “쌍욕 성추행당 출현이오! 오늘의 민주당을 보고 하는 말입니다. 민주당의 한 수석전문위원이 ‘미디어오늘’ 여기자를 성추행하고 함구령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이종걸은 박근혜 유력대선후보에 그년이라 쌍욕!! 전문위원의 성추행은 감추려해!” - 트위터 ever****

    “앞뒤 안 맞는 민주당의 역공. 민주당은 2006년 최연희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여기자를 성추행했던 사건을 6년간 한나라당-새누리당 공격에 활용해 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 트위터 아이디 mcg**** 

    “민주당 성추행 사건 본질왜곡 확산. 미디어오물, 부끄러운 줄 아세요! 여기자가 민주통합당 당직자에게 성추행 당한걸 알고도 한달이나 숨겨···” - 트위터 아이디 sh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