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대변인 "스마트폰 탓하더니 의도적인 '쌍욕' 인정"새누리 女의원 "누이, 민주당 女의원에게 그년이라 불러라"40년지기 통진당 노회찬까지…"무조건 엎드려 빌어라"충고
  • 박근혜에게 그년은 너무 약하다?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을 넘어선 욕설이 도를 넘어서자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캠프는 "국회에서 추방 당할 수 있다"며 강력 경고했다.

  • ▲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그년'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그년'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이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를 두고 '그년'이라고 표현해 막말 논란이 일자 이튿날에는 "너무 약했다"며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8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표현이 약하다. 더 세게 하지, 이종걸이 너무 무르다'는 말씀을 해준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다.

    트위터에 올린 '그년'이라는 표현이 '그녀는'의 줄임말이며 스마트폰 기능 때문에 오타가 났다고 해명한 점을 스스로 뒤집고 비속어로 사용한 점을 인정한 셈이다.

    또 동시에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을 강조하며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박근혜 캠프 이상일 대변인은 "이종걸 최고위원은 쌍욕이 의도된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스마트폰 탓 운운하며 한 변명이 뻔뻔한 위선에 지나지 않았다"고 맹비난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했다.

    "이 의원의 사전엔 수치심이란 단어는 없는가, 대한민국 여성과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 국민의 몰매를 맞고 국회에서 추방당할 수 있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캠프 측은 이종걸 최고위원이 사과하지 않고 '버틸' 경우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고, 의원 자격심사를 통해 제명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 최고위원이 트위터로 '1차 사고'를 일으킨 뒤 당 최고위에서 재차 입장을 밝히는 동안 이를 방관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이 대변인은 "이 의원은 자신의 저질 언행을 소영웅주의식으로 우쭐해 할 때 가만히 지켜보던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이 최고위원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박근혜 후보와 전 국민, 정치권에 사과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했다. 김옥이 중앙여성중앙위원장도 "명백히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년'이라는 단어는 여성에 대한 천박한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식의 증거이다."

  • ▲ 김을동, 신의진 의원 등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트위터에 '그년'이라고 표현한 이종걸 의원에 대해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김을동, 신의진 의원 등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트위터에 '그년'이라고 표현한 이종걸 의원에 대해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같은 당 여성 의원들도 들고 일어났다. 김을동·신의진·민현주 등 여성의원 7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세상에 어느 국민이 '그년'이라는 말이 '그녀는' 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라고 믿겠느냐.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안양·만안구 지역 여성들과 민주당 여성 의원, 혹은 누이에게 '그년'이라고 줄여 부르고 이것을 오타 사고였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또 민주당 여성 의원들을 향해 성평등을 위해서라도 자당의 '왜곡된 시각' 자정을 위한 문화활동을 벌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종걸 의원과 40년 지기인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무조건 사과하라고 조언했다.

    "무조건 엎드려 비소. 정치인은 실수할 권리도 없잖소. 싸우면서 닮아가진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