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0.5 이하도 시력교정수술 적합하면 사관생도ㆍ조종 장학생 등 선발 “시력으로 미지원ㆍ탈락하는 우수자원 확보, 조종사 양성률 증가 기대”
  • 앞으로 시력이 나쁘다는 이유로 조종사의 꿈을 접을 일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공군은 올해 하반기부터 나안(裸眼) 0.5 이하도 시력교정수술 PRK(Photo Refractive  Keratectomy)가 가능하면 조종사 후보로 선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공군 조종사가 되려면 지원자의 시력이 나안 0.5 이상, 교정 1.0 이상(굴절률  1.5~2.0 디옵터, 난시 1.5 디옵터 이내)을 충족해야 했으나, 변경된 기준에 따라 나안시력 0.5 이하라도 교정시력이 1.0 이상이고,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의 굴절ㆍ각막지형도ㆍ시야검사 등 정밀 안과검진을 통과해 PRK 수술에 적합하다면 기타 평가항목 성적 결과에 따라 조종자원으로 선발될 수 있게 됐다.”

    공군이 말하는 PRK는 각막굴절교정술이라고도 한다. 각막 상피를 벗기지 않고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중심부를 절제하는 수술로 라식(LASIK)이나 라섹(LASEK)과는 다르다.

    PRK는 강한 압력을 받더라도 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높은 고도에서 고난도 공중기동을 하는 공군 조종사들이 많이 받는 수술이라고 한다.


  • 공군이 조종사 후보자들의 시력기준을 조정하게 된 것은 청소년 중 저 시력자가 너무 많아서다. 2011년을 기준으로 고교생 중 나안 0.7 이하의 저 시력자가 71.3%에 달한다. 저 시력자가 많은 것은 공군 조종사 선발 문제로 이어져 2007년 이후 조종사 지원자 중 시력으로 인한 불합격자 비율이 연 평균 26.1%나 됐다.

    공군은 학생들의 시력이 갈수록 나빠지자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7명의 공사 생도를 뽑아 PRK 수술 후 비행 임무수행 적합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美공군의 유사사례도 면밀히 검토했다.  

    그 결과 프로젝트에 참가한 생도 37명 중 다른 이유로 지상근무로 분류된 6명 이외 모든 인원이 현재 전술임무기를 조종하고 있거나 비행교육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美공군도 2000년부터 2010년까지 PRK 수술을 받은 조종사 516명이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역시 수술을 받은 546명의 예비조종사들도 100% 비행교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따라 공군은 조종사 후보 선발기준을 개정했다.

    PRK 수술 대상자로 선정된 조종자원은 시력이 안정화되는 만 21세 이후에 수술을 받고 비행교육을 받게 된다. 이는 수술 후에도 안구나 각막이 계속 성장할 경우 시력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단 이미 시력교정수술(PRK, LASIK, LASEK)을 받은 사람은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군항공우주의료원에서 조종사 후보자를 대상으로 최소 1년 동안 검사와 관찰을 통해 조종사 근무 가능성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수술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공군본부 인력획득과장 이영권 중령(46세, 공사 37기)은 이번 조종사 선발기준 개정으로 조종사 인력 수급 문제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력기준의 조정으로 보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공군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울러 공군 우수자원 확보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변경된 조종사 후보생 선발기준은 2013학년도 공군사관학교 지원자와 조종 장학생, 학사ㆍ학군사관후보생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