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은 국민의 고용인 입니다

    대통령선거가 금년 12월에 있을 예정이라 국민들의 많은 관심사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는가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후보자가 아직 결정이 나지도 않았는데 TV와 신문은 벌써부터 점을 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 미국의 한국교포들도 대통령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벌써부터 누구를 지지한다는 모임의 광고가 신문에 심심치 않게 실리고 있습니다. 교포들의 모임에 나가보지도 못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아예 투표권도 없지만, 그래도 한국이 나의 조국이고 고국이라는 것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들의 비리 때문에 청와대에서 사과문을 읽는 장면을 한국 TV에서 보았는데 이러한 일들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치지 않고 있는지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도 대통령임기가 끝날 무렵에 비리를 저지르고 미디어에 그들의 오명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면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왜 국회의원 비례대표제라는 것이 도입되어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300명 국회의원 중에 54명 즉 18%의 의원이 비례대표로 선출되었는데 그들 모두가 과연 비례대표제의 목적에 부합되는 인물들인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분들이 과연 전문인들인가 입니다. 국민들의 투표를 거치지 않고 국회의원이 되었는데 이들이 진실로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제도를 다시 심의하여 이를 폐기하면 국민의 세금도 낭비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차기 청와대 주인이 되겠다고 자신 만만해 하는 사람들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정치에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까지 대통령을 해보겠다고 그의 간접적인 공약을 책을 통해 시중에 내 놓았는데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것을 보면 지금 정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나 정권을 잡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현 정권에서 혜택을 가장 적게 받고 있는 젊은 층에서 이 경험 없는 사람에게 환호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되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왜냐하면 정치에 경험이 없고 정당의 배경도 없는 대학교수를 국가의 미래에 관한 판단력이 적은 젊은 층 그리고 전교조에 의해 교육받은 이 젊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분이 아무리 총명하다 할지라도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아직 안철수라는 분이 제정임(48) 교수라는 분과의 대담형식으로 쓰여 졌다는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을 읽어보지 못 했으나 이 책을 읽어 본 한국의 지성인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생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평하고 있으며 안철수라는 분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는 이 책이 그냥 선거용 공약집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이 공약들이 지금 한국사회에서 회자(膾炙)되고 있는 말로 그 본연의 뜻과 먼 용어들로 엮어진 책이라고 하면서 대학 1학년생의 생각정도라고 혹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대경험도 없는 사람이 군의 지휘관이 되는 것과 같으며 수술경험이 없는 의사가 수술을 하는 것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에서 이분에 대한 환상(Messianic Illusion)을 버리지 못하고 투표에 임하게 되면 대통령선거에 큰 변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당이나 야당에서 그 분의 출마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중을 선동해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가를 위한 확실한 비전과 국가행정능력 그리고 외교능력을 국민들에게 보이고 표를 구해야합니다. 그런데 그는 아직도 이러한 것들을 국민들에게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한 연예프로그램에 나와 그의 대선출마를 분명하게 하지 않고 우유부단한 답변을 늘어놓아 그 분에게 실망 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더욱이 그는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느냐에 따라 출마를 결정한다고 하니 그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능력과 확고한 비전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워 집니다. 그가 ‘안철수 생각’이라는 책에서 열거한 것들이 그 뜻과 배경을 모르고 말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국민들도 그가 당선이 된 후의 불확실성 때문에 그에게 바랐던 생각이 달라 질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대통령 경선주자들은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거의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국민들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토론을 통해 팔을 걷고 열심히 자신들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경제의 규모나 그 발전 면에서 세계가 무시 못 하는 나라입니다.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사람은 국민을 쉽게 보지 말아야합니다. 국민들을 무섭게 생각해야 합니다. 국민이 그의 고용주이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