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좀 해봅시다

    로버트 김


  • 지금 우리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비리와 사기 그리고 다른 불법행동은 한국TV뉴스와 신문을 볼 때 마다 피할 수 없는 일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젊은이들의 비행으로부터 어른들의 추한 행동, 그리고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계의 비리는 고국이 선진국이 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에 절망을 가져다줍니다.

    강원도 경포대의 그 유명한 백사장에서는 한창 일할 젊은이들이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하여 백사장에서 흘러나와야 할 맑은 파도소리를 사라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뒤에 남기고 간 흔적은 백사장의 발자국이 아니라 술병과 쓰레기로 완전히 탈바꿈 되어버리는 밤이 수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이곳 경찰은 상인들에게 술을 팔지 못하도록 한다고 선언하니 이곳 상인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상도덕이 모자라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아름다운 경포대를 죄악의 백사장으로 만드는 이러한 상황이 우리나라의 선진국대열 진입을 후퇴시키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나도 이번에 한국에 잠깐 머무는 동안 느낀 것이지만 물가가 높은데도 시민들의 씀씀이가 나의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였으며, 특히 젊은이들의 몸에는 최소한 한 가지는 수입품으로 치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지도 한국 사람들의 가계비 지출이 가계수입보다 많다는 것을 기사화 하면서 미래의 한국경제를 염려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국민들의 생각을 바로잡아 줄 학교교육은 본 목적에서 멀어져가고 있으며, 여유가 있는 집 사모님들은 어린 아이들의 이름까지 영어로 지어줘야 한다고 작명소를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뿐 아닙니다. 지방자치제가 대한민국에 시작되면서 각 지방에서 자치적으로 예산을 마련하고 집행해야하는데 중앙정부의 보조금이 이들 예산에 많이 반영되면서 지방 책임자인 도지사와 시장들은 다투어 그 돈으로 자기 이름 부풀리기에 사용해서 화려한 청사도 짓고 비행장도 건설했는데 그 이용도가 낮아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예산낭비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어떤 광역시는 공무원 급여를 체불했고, 어떤 지자체는 81억 원을 들여 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지었으나 하루에 두 대정도 뿐이 주차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억 원을 들여 지은 한 박물관은 유료관광객이 하루에 77명, 495억 원의 사격장도 매년 2~4억 원 적자, 2,370억 원을 들인 축구장이 개장이후 9개월 간 축구시합이 딱 한번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에 국회와 정부가 생색내기 위해 실시한 0~2세 무상보육정책도 예산문제로 중단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의 도발위협과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문제 그리고 고령으로 사라져가는 일본제국주의의 성노예로 차출되었던 할머니들의 문제와 또 고령으로 이 세상을 하직하고 있는 6.25 참전용사들의 복지는 인기 없는 사업으로 전락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합리적인 국가예산 집행과 지자체의 예산낭비를 보면서 우리나라사람들은 왜 생각이 짧은지 또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은 여러 민족으로 합성된 국가입니다. 그중에도 미국의 정치와 경제의 뒷전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민족이 있습니다. 유태인들입니다. 이들은 생활력이 강하고 우리 민족처럼 머리가 좋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도 생각만 제대로 바꾸면 이들처럼 영향력 있는 민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까지 이민 와서 살면서 미국주류에 합류해서 사는 사람은 아주 적은 편입니다. 성매매단속에 걸린 사람들의 이름은 거의가 한국사람 이름이며 치정(癡情)이나 돈 문제로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사건의 주인공도 한국 이름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 이민자의 학력은 아시아 민족 중에서 대단히 높은 편이나 정작 하는 일은 그들의 학력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민 역사가 짧은 이유도 있지만 유태사람들이 생각하는 그것에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유태사람들은 독일의 나치들에게 당한 수치를 잊지 않기 위해 독일의 만행을 온 세계에 알리기 위해 카터 대통령을 압박하여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박물관(United States Holocaust Museum)을 지어 그들이 당한 과거참사를 전시하여 모든 다른 민족에게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민족은 기원전에 사회가 타락한 죄로 이집트에 망해 모든 민족이 노예로 끌려가 400년 동안의 노예생활을 하다가 그곳을 탈출한 기원이 되는 유월절(Passover)이라는 날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교육시키면서 유태인의 긍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유태인들은 이러한 후손의 교육을 통하여 자기 민족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또한 자기가 선택한 나라인 미국을 위해 공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박물관을 미국에 세우기는 시기상조라 할지라도 한국 땅에라도 36년간의 일본의 만행을 전시하고 6.25의 원인과 인민군들의 민간인학살 그리고 북한에서 지금 자행되고 있는 인권탄압과 그들의 호전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후손들의 기억에 남겨줄 수 있는 전시관을 지어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리고 애국심을 심어줄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도 찾아오지 않는 화려한 구청청사, 지하주차장, 박물관, 비행장을 건설하는 것 보다 이러한 전시관을 멋지게 지어 국민들의 교육장으로서 그리고 쉼터도 마련할 수 있다면 돈을 잘 쓰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생각 좀 해 봅시다.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