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뉴미디어 선거’를 위해 보수논객을 활용하라”
  • ‘뉴미디어 선거’ 12월 대선 판도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지난 4.11 총선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스마트폰, 이메일 등 뉴미디어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넷심(인터넷 표심)’을 잡기 위한 각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젊은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출간한 저서를 출간했다. “도전은 무서운 게 아니다.” 대선 출마 의사를 사실상 분명히 한 것이다.

    2년 전 ‘온라인 세력’의 정치화와 ‘2030 중심’ 선거 판도를 예측한 새누리당 이학만 전 온라인대변인은 안철수 원장과 2030 사이의 소통 여하에 따라 대권이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SNS가 대선 본선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가?

    대선 최종 후보를 속단할 수는 없다. 다만 확실한 점은 이번 대선에선 SNS를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선거’가 펼쳐질 것이라는 점이다.

    안철수 원장의 마지막 결심에 따라 2030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핵심 변수다. 안철수 원장은 트위터도 쓰지 않는다. 하지만 2030 민심을 얻었다. 박근혜 후보와의 지지율도 4~6% 차이에 불과하다. 이게 바로 소통능력이다.

    이번 대선을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강 대결로 가정하고 2030 투표율이 (4.11 총선보다) 10% 상승한다면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

    2030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가 SNS에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후보를 검증한다는 명분으로 SNS를 공격수단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들은 이미 SNS를 통해 박근혜 후보에게 공세를 펴고 있지만 (박근혜 캠프는)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후보는) 두려움을 버리고 소통의 중심에 바로 서야 한다.

    비가 오는데 우산을 두 개 쓴다고 해도 비를 피할 수는 없다. ‘SNS를 통한 뉴미디어 선거’는 대세이자 가장 정직하고 빠른 소통이다. 이제 뉴미디어 채널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한다.

    안철수 원장만 무서운 게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을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다. 아마 문재인 후보도 SNS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꿈꿀 것이다. 위력을 경계해야 한다.

    SNS 선거는 새로운 권력을 만들고 뉴미디어 정치세력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뉴미디어 정치세력의 등장은 고려시대-조선시대의 신흥 세력 등장과 같다고 해석할 수 있다.

    SNS 홍보전략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 2030이 안철수 원장을 절대적으로 지지할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야권의 네거티브 전략이 정권 재창출을 가로막을 수 있다.

    그 대안은 보수진영의 논객이 SNS 상에서 정책과 정치적 가치를 준비하는 것이다.

    Q. 보수진영의 SNS 소통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면?

    첫째, 새로운 사고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의적 전문가를 중심으로 조직화해야 한다. 권력 다툼으로 SNS 민심을 망각한다면 선거는 참패일 것이다.

    둘째, 대권 후보가 직접 SNS를 통해 소통해야 한다. 소통을 못하는 대통령은 앞으로 존재하지 못한다. 대통령의 말은 무게감이 있지만 동시에 친근감이 있어야 한다.

    대변인을 통해 공식화하지 않고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빠르고 정직하게 전달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는 것도 느리다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완행열차를 그리워하는 것과 같다. 

    생활주변의 콘텐츠를 감동으로 표현 할 줄 알아야 한다. 스쳐지나가는 작은 민심에 감동으로 답해야 한다.

    셋째, 지난번 강원지사-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보면 알 수 있다. 교훈은 두 가지다. 인터넷 언론의 취재력이 SNS와 연계됐을 때 위력은 굉장한 것이다. 네거티브와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SNS로 유포되면 손쓸 시간도 없다. 1천만이 넘는 상시 유권자가 돌아서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불법 전화선거’, ‘1억원 피부과’ 같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선거 당락에 결정타를 날렸다. 문제는 어느 후보 측도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후보 때문이 아닌 ‘SNS 선거전략’ 부재 탓이다. 새누리당의 현 지도부는 SNS 선거경험이 부족하다.

    후보들은 선거 전략을 정통미디어에 의존하지 않는지, 형식적인 공보수준만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SNS 민심을 무시하지는 않는지 본인이 직접 파악하고 살펴야 한다.

    Q. 보수 논객이 한데 뭉친다면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보수 논객들이 포럼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들은 온라인 선거구도에서 중요한 자생적-자발적 논객이 될 것이다.

    문화, 연예, 체육, 문학, 언론 각계각층의 자생적 논객과 현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멘토단을 보면서 느낀 점이다.

    보수논객들이 정책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소통을 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SNS 콘텐츠 활용능력도 중요하다. 홍보전문가에 의한 인위적인 광고제작은 의미가 없다. 자발적인 지지자들의 재미있고 비판적인 창의적 콘텐츠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온라인 선거가 귀감이 된다. 적극적인 뉴미디어 전문가를 통해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했고 그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동영상을 통한 흥미와 재미 그리고 메시지를 알리는데 자연스러운 기법을 활용했다. 아울러 유권자를 봉사자로 만들고 지속적인 관계를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은 소통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 보수논객 결정체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