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하라!" -류근일..."참여하라!" -복거일..."버려야 산다!" -윤창중
  • 

  • ▲ 김문수 경기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대한민국 진영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 김문수 경기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대한민국 진영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김문수 지사의 결심에 대한민국 진영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2012년 연말의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 세력반(反) 대한민국 세력 간의 건곤일척 대회전(大會戰)이다.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이승만 건국(建國)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과 선택(자유민주주의와 글로벌 개방화 노선 채택)을 부인하고, 박정희 흥국(興國) 대통령의 빛나는 업적(압축적 산업화)을 모조리 폄훼하는 노선과의 마지막 승부이기에 그렇다.

    그들은 자유민주주의 대신 인민민주주의-민중민주주의 등 태생도 불분명한 노선을 주장한다. '민쪽끼리'를 앞세워 개방 대신 폐쇄를, 개인의 존엄성 대신 떼(집단)를 앞세운 전체주의 노선을 추종한다.

    그런 그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할 때, 모처럼 반만년 만에 선진강국 문턱에 들어선 한민족의 운명은 다시 고난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 임이 분명하다.

    대한민국이 사는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경선룰 문제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반 대한민국 세력과 어떻게 싸울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인데 이 지경인 것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안타까움만 쌓여 가고 있다.

    속이 타들어 가는 대한민국 진영의 명성있는 언론인-문인들이 잇달아 김문수 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칼럼을 쏟아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앞날을 사랑하는 충정이 듬뿍 담긴 글들이다.

    조선일보 주필을 역임하고 <뉴데일리> 고문으로 여전히 날이 시퍼렇게 선 글들을 쏟아내고 있는 류근일,
    폭 넓은 경륜을 바탕으로 수많은 저술과 시의성 있는 글들을 생산하는 작가 복거일,
    <문화일보> 논설실장으로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의 명 정치논설을 양산한 정치평론가 윤창중.
    정신 번쩍나게 하는 이 세 분의 글을 독자들께 선사한다. [편집자 주]

    ===============================================

     김문수 지사 경선참여 결단할 때

  • ▲ 김문수 경기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대한민국 진영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문수 경기사는 경선 참여로 유턴 해야 한다. 12월 대통령 선거는 진영 내부의 과도하고 무제한한 분열과 상극을 허락하지 않을 만큼 너무나 막중하다. 이번 대선의 의미를 두고 보아도 진영과 진영의 결판보다 진영 내부의 싸움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고(思考)가 용납될 만큼 오늘의 시국은 한가롭지 않다.

    이번 대선이 어떤 선거인가?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짓는 선거다. 선거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대한민국 당초의 건국의 이유와 존재의 이유가 왔다 갔다 할 판이다. 그 만큼 우리 사회의 싸움은 결승전까지 올라와 있다. 양파 껍질 벗기듯 한 꺼풀 두 꺼풀 걷어내던 싸움이 드디어 알맹이 부위까지 왔다. 물이 이제는 목구멍 밑까지 차있는 셈이다.

    이런 중차대한 결승전을 앞두고 김문수 지사가 당내 경선장 문턱도 넘지 않은 상태에서 언제까지 장외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나라의 진로를 둘러싼 논쟁도 아닌 경선 룰을 둘러싼 방법상의 의견차이 뿐이라면 그 갈등은 본인들에게는 중요할지 몰라도 국민들에게는 “이제 그만 했으면" 하는 식상(食傷) 거리다.

    김문수 지사로서는 경선 룰을 고치는 것이 치명적으로 중요하다고 봤을 것임을 짐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 씨가 만나서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 데 대해 김 지사의 자존심이 적잖이 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김문수 지사가 이 갈등에 자신을 더 이상 결박 짓는 것은 나라가 처한 시국을 위해 결코 유익하지 않다. 지금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본격논쟁이지 경선 룰 다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김 지사는 그 문제와 관련해 말할 만큼 다 했다.

    그렇다면 김 지사는 진정한 용기를 국민 앞에 보여야 한다. “비록 뜻은 관철되지 않았지만 국민이 본인의 충정을 충분히 알아주셨을 것으로 믿고 대한민국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결연한 자세를 천명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도자 된 그릇이요, 멸사봉공의 귀감이며, 애국하는 결단이다. 그리고 국민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신선한 충격이 되기도 할 것이다.

    김문수 지사는 자신의 비교우위를 확신한다면, 경선에 합류해 전체당원과 국민 앞에서 그것을 당당하게 펼쳐보여야 한다. 그리고 경선 룰이 어떻든 거기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판정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와 마주선 정치인 김문수의 열정, 고뇌, 소망, 처방, 투지, 에너지를 유감없이 폭발 시켜 그 뜨거움으로 당원들과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김문수 지사에겐 무대 아래서 무대 위로 올라가야 할 시각이다. 박근혜 씨는 그런 그를 명예롭게 맞아야 한다. 이런 화답 속에서 한 편의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져야 국민도 그 무대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볼 것 아닌가?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는 경선(競選)에 참여해야

    4백 년 전 세르반테스는 말했다, “길은 늘 주막보다 낫다.”

    복거일


  • ▲ 작가/평론가 복거일.ⓒ
    ▲ 작가/평론가 복거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대표에 맞서온 후보들인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그리고 정몽준 의원에게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들의 고뇌도 점점 깊어진다. 경선에 나가기도 어렵고 포기하기도 어렵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선 문제를 되도록 큰 맥락 속에 놓고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번 경선의 목적은 물론 가장 지지를 많이 받는 후보를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뽑아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경선에 참여할 후보들에겐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뽑히는 것이 물론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인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뽑혀도, 만일 그가 선거에서 당선되면, 새누리당은 계속 집권하게 될 터이고, 그도 당연히 작지 않는 이익을 얻게 된다. 적어도 그런 가정 아래서 움직인다.

    경선 후보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런 공동의 이익은 당내 경선을 비영합경기(non-zero-sum game)로 만든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합경기(zero-sum game)에선 경기자들의 이익이 상반되므로, 서로 상대를 꺾으려고 치열하게 다툰다. 그러나 비영합경기에선 경기자들이 경쟁하면서도 공동의 이익을 얻으려 협력한다.

    세 후보들이 계속 집권이라는 공동의 이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런 공동의 이익은 그들이 경선에 참여해서 경선을 경선답게 만드는 것이 옳은 선택임을 말해준다.

    물론 세 후보들은 경선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비난할 사람은 없다.

    박근혜 후보가 워낙 압도적 지지를 받아온 터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선 과정에서 다른 정치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들이 요구한 완전국민경선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행 규정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따르겠다고 당에서 결정한 터라, 이제는 참여하지 않을 명분도 생겼다.

    반면에, 경선 과정에서 지게 될 위험들은 여럿이고 심중하다. 특히, 경선에선 자연스럽게 나올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이 유력한 후보 흠집내기로 비칠 위험이 크다. 그래서 비용과 혜택을 비교하면, 거의 틀림없이 경선에 나가지 않는 것이 낫다는 계산이 나올 것이다.

    그래도 세 후보들은 경선에 참여해서 완주하는 것이 옳다.

    그렇게 해야, 경선이 제 모습을 갖출 수 있고 투표자들에게 열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당연히, 경선에서 뽑힌 대통령 후보의 대표성이 늘어나고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선택이 옳다는 점은 투표자들의 처지를 살피면 또렷해진다. 투표자는 누구나 자신의 한 표가 결정적 중요성을 지닌다고 여기지 않는다. 자신이 투표하든 아니하든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것을 안다. 그래도 투표자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투표장을 찾는다. 자신이 미는 정당이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경우에도, 투표자들은 투표한다.

    그런 행태는 개인적 수준에선 비합리적이다. 그러나 사회적 수준에선 큰 뜻을 지닌다. 모든 유권자들이 자신의 투표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합리적 결정’인 기권을 택하면, 선거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선거는 본질적으로 공동의 이익이 존재하는 비영합경기이기 때문이다.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은 먼 주막을 향해 걷는 나그네들이다. 먼저 닿은 후보가 주막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들을 누린다. 늦게 닿은 후보들은 술은 고사하고 대궁도 고마워해야 할 처지가 된다. 따라서 그들은 길을 가는 과정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장거리 경주에서 지친 몸을 추슬러 완주한 꼴찌에게 관중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은 바로 그런 사정에서 나온다.

    4백 년 전 세르반테스는 말했다, “길은 늘 주막보다 낫다.”
    힘들고 위험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얘기보다 더 도움이 되는 얘기도 드물 것이다. 우리 정치에서 비중이 크고 아직 큰 역할을 할 세 후보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희망해 본다.

    <복거일 /작가, 평론가
    , 문화미래포럼 대표>

    ========================================================================

     <윤창중 칼럼세상>

    김문수, 버려야 산다!

     

  •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결단을 확 내리지 못하고 또 우물쭈물! 경기도지사 김문수, 박근혜의 고집대로 현행 경선 룰을 고치지 않는다 해도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온 게 벌써 언제인데, 계속 고민 중이라는지.

    이러다가 박근혜가 다음 주 전격적으로 경선 캠프 차리고 대선 출마 선언해 버리며 그래 해볼 테면 해 보라고 외골수로 치고 나가면? 김문수가 뒤늦게 참여하겠다고 해보니 박근혜의 카리스마에 어쩔 도리 없어 질질 끌려가는 것 밖에 되지 않고, 생색도 내지 못하게 된다.

    경선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면 김문수가 참여하니 마니 하는 소리가 박근혜 캠프에서 흘러나와 ‘차차기(次次期)’니 뭐니 구질구질한 보장이라도 받고 참여하는 것처럼 스타일 구기기 전에 왕창 쏟아버려야 하는 것인데도. 김문수, 또 때를 놓치고 있다.

    들려주고 싶다. “정치는 타이밍이다!” 그 유명한 김영삼의 어록 중 한 구절! 또 한마디, “정치는 결단과 용기다!” 돌진하다가도 이게 아니면 뒤 돌아보다가 아까운 시간 버릴 것 없이 빨리 명분 찾아 후퇴해야만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새누리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경선 룰에 상관없이 참여하겠다. 무조건 참여! 이미 명분도 다 나왔다. 레닌이 말 한대로 ‘무엇을 할 것인가?(What is to be done?), 이미 김문수에게는 정해졌다.

    왜 김문수에겐 ‘무엇을 할 것인가’가 정해졌는가? 계산을 잘해봐야 한다. 비박(非朴) 3인방 모두 8월19일 경선에 불참하면 박근혜가 큰 상처를 입는 건 사실. 그러나 대선이 4개월이나 남아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래서 경선이 파탄나면? 김문수는 비박 3인 중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 노동운동가→국회의원 3선→경기도지사 재선을 거치며 쌓아온 세월을 한 순간에 날린다. 다른 비박 2명은 원래 상처투성이니까 피해고 뭐고 따질 것도 없지만.

    손학규, 이인제도 저렇더니 김문수도? 그런 여론 하나로 대충 도지사 임기 채우다 정계에서 ‘은퇴’하게 된다. 재기할 기회가 없어진다. 감정 빼고 이성적으로 잘 헤아려야 한다. 김문수!

    정치는 주연(主演)이 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지만, 주연이 정 어렵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고 조연(助演) 자리를 기민하게 찾아 앉아야 스타로 부상할 수 있다.

    1970년 대통령 박정희의 대항마가 되겠다며 신민당에서 김영삼·김대중·이철승 40대 기수들이 격돌한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 YS의 압승이 예상됐었다. 40대 기수론을 가장 먼저 치고 나왔고, 당수(黨首) 유진산계의 지원 약속을 이미 확보하고 전당대회장에 들어갔기 때문.

    그러나 1차 투표에서 1위 김영삼, 2위 김대중, 3위 이철승이었지만, 누구도 과반수를 얻지 못해 2차 결선-하지만?

    그 사이, 김대중·이철승 참모들 간의 말 그대로 막후협상을 통해 이철승에게 차기 당권을 보장하는 합의각서를 써 준 DJ의 드라마틱한 역전승!

    바로 이 순간, YS는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 잡고 당원들을 향해 외친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김대중씨의 승리는 우리들의 승리이며 나의 승리다. 나는 김대중씨를 위해 거제도에서 무주구천동까지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지 갈 것이다.”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시민회관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서 양김(兩金)의 본격 등장을 알리는 역사적 장면!

    권력은 선(線)이 굵고, 배짱 큰 정치인에게 기회를 던져준다. 적어도 쩨쩨하게 보이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쩨쩨하게. 대권 도전 제일성으로 경선 룰부터 시비 걸고, “내가 박근혜보다 6개월 오빠다” 같은 썰렁개그나하고.

    고작 6개월 먼저 태어난 먼 친척 오빠가 성적표로는 안 되니까 나이로 눌러보려는 치기인지 뭔지. 비박들과 섞여 다니면서 툭하면 경선 불참이니 탈당이니 노래하 듯 하는 ‘쩨쩨그룹’!

    김문수, 여기에서 정리하라! 일단 ‘전격 U턴의 결단’을 빨리 내리고 보라! 그래서 새누리당이 경선을 치르게 하도록! 그러다보면 김문수는 미래가 열린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스타가 돼 있더라는 말처럼.

    김문수가 더 큰 정치지도자가 되겠다고 한다면 배워야 한다. 타이밍의 정치, 결단력과 용기!

    새누리당의 정권재창출로 좌파·종북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명분(大義名分), 김문수는 그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버려야 살 수 있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윤창중 칼럼세상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cjyoon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