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 느낀 나의 조국

    저는 지난달 고국을 방문하고 고국의 발전상에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불안한 심정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여수 엑스포장을 방문했는데 여수지역의 도로망이라든지 주위를 연결하는 다리들은 미국의 그것들과 거의 맞 먹는 수준으로 건설되어 있었으며, 초고속 철도인 KTX가 엑스포장 앞문에 종점을 두고 있어서 옛날 같았으면 서울에서 이곳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차로 하루 종일 걸렸을 거리를 3시간 반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로는 한 시간도 안 걸린다고 하니 참으로 장족의 발전이었습니다.

    또한, 엑스포장 주위의 바다는 매우 깨끗해 저의 피로를 덜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란 것은 물가였습니다. 이 물가로 이곳에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사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 국민들의 큰 부담인 집값(Mortgage)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대로 사시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 놀란 것은 자동차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시내가 온통 움직이는 주차장처럼 보였으며, 인도(人道)에도 주차를 하고 있어서 이들을 피하면서 걸어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자동차가 신형인 것에 놀랐으며, 구형 자동차는 거의 눈에 뜨이지도 않았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은 휘발유를 쓰지 않고 거의가 LPG 가스를 쓰기 때문인지 매연이 많이 줄어서 도시의 공기도 옛날 보다는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더욱이 대중교통비는 매우 저렴해서 이들이 어떻게 이윤을 남기는 경영을 할 수 있을까 염려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의료비용도 온 국민들이 국민보험에 참여하고 있어서 최신의료시설로 저렴하게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발달된 면도 있지만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들도 많이 보였는데 일반국민들은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매우 근심스럽고 놀라웠습니다.

    첫째, 정치권은 서로 너무나 인색해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여야가 대립되어있는 것이 후진국 정치를 면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8대 국회에서 말썽을 많이 부린 사람들이 다시 국회의원이 되기도 하고, 국회의원 선거가 끝 난지 두 달이 되어 오는데 개원도 못하고, 서로 줄 다르기를 하는 인색한 정치에 놀랐습니다.

    통합진보당이라는 당은 총선 전에 삐걱거리고, 작당(作黨)을 하더니 마침내 뼈 속까지 종북 이념을 가지고 국회에 진출하는 위험한 일도 일어났습니다. 더욱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국회의원 비례대표라는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그 의미도 상실한 채 과거 반공법 위반자와 다른 범법자들이 철저한 검증 없이 비례대표 순서를 추천받아 국회에 입성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게 되어, 정치권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불안을 주고 있었습니다. 국회의 비례대표 의석은 여러방면의 전문가들을 국회의원으로 끌어드려 지역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의 비전문적인 지식을 보완하고자 생긴 제도였는데, 이것이 잘 못 사용되어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 모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홍보비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중에도, 비례대표 후보가 되어 부정경선으로 당선 되었는데, 처음에는 투표에서 부정이 70%가 되어야 부정이라는 해괴망측(駭怪罔測)한 이론을 고집하다가, 2차로 투표하자고 했다가, 그때도 실패하여 비례대표 의원이 될 수 없는데도 국회의원 자리를 내 놓지 않는 후안무치의 소유자로 국민과 정치권에서 지탄을 받고 있었으며, 더 놀라운 것은 자기가 포기하면 당 전체가 줄줄이 망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임 모 여성 국회의원은 뼈 속까지 김일성 김정일을 숭배하는 사람으로서, 취중에 그 본심을 들어내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몰아붙이다가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분이 대학시절 북한의 한 학생집회에 참가하기위해 불법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민족의 꽃’으로 영웅이 되어 김일성의 포옹까지 받고 다시 남한에 돌아와서 보안법위반으로 구속되었는데 , 지난 정권에서 사면을 받아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가, 이번에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것입니다.

    이 두 의원뿐 아닙니다. 6.25가 북침이고, 미국만 참전하지 않았으면 통일이 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우리 해군의 잘 못 때문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국회에 입성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키워준 그들의 조국을 부정하고, 북한이 주장하는 대남정책을 복창(復唱)하듯이 떠들어 대면서 대한민국 국가(國歌)와 태극기를 부정하는 이러한 사람들을, 어느 때보다 북한도발의 위험수위가 높은 이 때에 국회에 입성시킨 것입니다. 곧, 평화통일이 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진 이들을 대한민국 입법기관에 발을 들여 놓게 한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은 과연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용납하는 대한민국 정부도 50여 년 전 군사혁명의 원인이 된 장면(張勉) 정권을 회상시켰습니다. 그동안 이룬 조국의 대 발전들도 대한민국이 이대로라면 북한의 남침으로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노파심과 함께 풍전등화 같은 우리 조국의 정치 상황이 한심스러워 보였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같이 이러한 불안과 긴장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저를 더 불안하게 하였습니다.

    북한 인민은 식량난으로 굶어 죽으나, 전쟁을 치르고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심정으로 죽을 각오로 남침야욕을 행사할 기세인데도, 이를 망각하는 안보불감증에 찌들은 남한 국민들이 이처럼 많다는 것에 많은 불안을 느끼면서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