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소속사 측이 미친개? 제작발표회 '난리'하루만에 소속사 통해 급사과 "경솔했다"
  • 송선미 '미친개 발언' 하루만에 "죄송.." 급사과?

    탤런트 송선미가 지난 2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전 소속사를 겨냥한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다.

    송선미는 전날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BC 월화드라마 '골든 타임' 제작발표회에 참석, 전 소속사와 진행 중에 있는 소송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문제들로 인해 드라마에 피해가 안 가기를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살다 보면 길에서 미친개를 만날 수도 있는데..미친 개가 나를 보고 짖으면 '내가 거기에 반응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란 생각이 들어요."

    이후 송선미는 "미친개 발언이 특정인을 지칭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자신이 전 소속사 측으로부터 피소당한 내역을 거론하며 "괴롭다"는 심경을 밝혀, 사실상 자신의 발언이 특정인을 향해 있음을 시사했다.

    "무슨 말만 하면 소송을 거니, 제가 말 한 마디 제대로 하기도 어렵네요. 싸이월드에 심경을 올렸더니 그것도 명예훼손이라며 소송을 걸었어요."

    또 송선미는 이미숙과의 무성한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미숙씨와, 또 그 사건에 대해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저는 故장자연씨와도 만난 사실이 없어요."

    더컨텐츠 "송선미, '장자연 리스트 사건' 개입" 거액 소송

    이날 송선미의 발언은 앞서 전 소속사인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에서 자신을 상대로 5억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한 일종의 반발 차원으로 풀이된다.

    더컨텐츠는 지난달 29일 "이미숙, 송선미, 유장호 등 세 사람은 일명 '장자연 사건'에 관여, 더컨텐츠에 피해를 끼쳤다"며 "세 사람에게 각각 5억원씩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故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장호는 고인으로 하여금 허위 내용으로 일명 '장자연 문건'을 작성토록 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미숙, 송선미, 유장호 세 사람은 이 문건으로 더컨텐츠에 재산 손해 및 정신적 피해를 줬습니다."

    송선미, 3년 전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도...

    사실 송선미와 더컨텐츠는 수년전부터 서로를 민·형사상으로 맞고소하며 오랜기간 법정다툼을 벌여왔다.

    주된 쟁점은 '전속계약 위반'과 '명예훼손' 등이었는데, 쌍방 과실 여부를 두고 수차례 얼굴을 붉혀온 양측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앙숙 관계'가 됐다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송선미는 지난 2009년 5월 SBS 아침드라마 '녹색마차' 제작발표회에서 '장자연 사건'과 관련, "(전 소속사 대표)그 분이 잘못했으니까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말고도 다른 배우들이 악용을 당하는 것 같다"고 밝혀 양측간 갈등에 불을 지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 또 다시 드라마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충격발언'을 내뱉은 송선미는 하루만에 사과 입장을 밝히며 이전과는 다르게 급히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이번 발언이 향후 법적 다툼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있고, 추가 소송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선미는 3일 소속사를 통해 "먼저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러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번일로 드라마와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송선미가 소속사를 옮기고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며 "이번 분쟁에 본인이 너무 괴로워 잠시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