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칼럼세상>

     이석기·김재연의 싸가지


  •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싸가지도 ‘없음’에 소름 끼쳤다. 며칠 전 서점에 갔더니 서가에 조명 받으며 화려하게 드러누워 있는 ‘책’-. 서울시교육감 곽노현이 ‘옥중편지’를 모아 책을 냈다?

    5개월 동안 형무소에 있으면서 부인에게 보냈다는 30통의 편지를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재빨리 옥중편지로 포장해 책 내놓는 저 양심이라는 것! 무슨 민주화 투쟁이라도 하다가 형무소 갔다고? 자기가 김대중?

    아무리 출판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지만 정말 파렴치범들이 벼슬 달고 우굴 거리는 대한민국. 곽노현은 책에서 자신이 ‘민주주의자’ ‘원칙주의자’ ‘진보주의자’라고 고래고래 주장한다. 이런 인간!

    후보 단일화 대가로 돈다발 갖다 줘 실형이 선고된 대한민국 수도의 교육 수장(首長), 웬만큼 교육 받고 교양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벌써 대국민 사과하고 물러나 고개 들지도 못하고 세상에 없는 듯이 살아 갈 텐데.

    구역질 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복잡한 머리로 서점을 나왔다.

    지난달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렸던 서울광장에 가보았더니 한 구석이 시끌법적했다.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이 곽노현한테 몰려가 사진 찍자고 괴성 지르며 달라붙고, 곽노현은 스타처럼 포즈 취해주고.

    우리가 볼 때 싸가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찍어주고, 환호하는 국민이 있으니 곽노현이 궤변 쏟아내며 물러나지 않고 떼쓰고 있구나.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대고 최류탄 터뜨린 김선동, 의사(義士)로 추앙받아 지난번 총선에서 유권자의 투표로 버젓이 또 금배지 다는 대한민국.

    이석기와 김재연의 그 ‘싸가지 없음’보다 더 증오하고 싶은 건 이명박 정권이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악마들! 이들이 금배지 달고 국회 개원식에까지 나타나 또 한번 대한민국을 보란 듯 농락할 때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국회 제명만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는 이명박 정권!

  • 이석기와 김재연은 어제 국회 개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식순’엔 나타나지 않았다가, ‘애국가 식순’ 때 자매라도 되는 듯 나란히 식장에 들어갔다고 한다.

    조선일보의 사진 설명; “이 의원은 애국가 초반엔 우물쭈물하다가 중간부터 입을 벌려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석기와 김재연은 애국가를 정말 따라 불렀을까?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라고 내뱉은 그 입으로!

    기자는 과연 이들에게 자신들이 부른 게 대한민국 애국가였는지, 아니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인 ‘아침은 빛나라’였는지 확인하고 기사 썼는가?

    이석기 김재연 옆에서 애국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기에 따라 불렀다고 썼는가?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내 조국…인민의 이 영광 몸과 맘 다 바쳐 이 조선 길이 받드세”

    이석기와 김재연이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금배지 달고 대한민국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게된 건 김일성이 1964년 2월 로동당 제4차 8기 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안에 독자적인 ‘마르크스·레닌주의 당(黨)’이 조직돼야한다고 교시한 이후 48년 만에 종북세력이 국회 의사당에 공개적으로 ‘깃발’을 올린 ‘역사적 개가’라는 의미를 갖는다.

    김동성 중앙대 명예교수(정치학)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북한은 그간 ‘우리민족끼리’ ‘민족공조’를 앞세운 ‘민족담론 투쟁’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민족주의를 자극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의 국가관·대북관·안보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사상전’을 전개해 온 결과→대한민국 국민의 사상개조를 위한 ‘하층 통일전선’을 달성하고→이젠 대한민국 제도권 정치 안에 연대(連帶) 전술을 통해 ‘상층 통일전선’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내닫고 있다.

    상층 통일전선이란? 종북세력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대한민국 국회 안에 ‘종북 교두보’를 세우고→종북 대통령을 뽑아→마침내 ‘고려연방제’로 대한민국을 적화하는 것!

    통합진보당 안에만 해도 이석기·김재연을 포함해 6명의 주사파 NL계가 금배지 달고 있고, 여기에 아직까지 수면 위로 노출되지 않은 종북세력까지 합치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

    김영삼 대통령은 1980년대 민주화 투쟁 시절 자신의 민주산악회가 등산을 갈 때 맨 앞에서 깃발 들고 안내하는 산악대장이, ‘남부군’이라는 논픽션을 통해 6·26 때 빨치산 남부군 출신이었음을 고백할 때까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그는 전향해 국회의원 지내고 민주화 운동가로서 활동도 했지만.

    기 막히는 대한민국의 ‘종북 활개’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가? 그건 다음 대통령을 확실히 뽑아 청소하게 하는 것! 이번만은 절대 야당이 정권을 잡아서는 안된다!

    이건 언론인으로서 결코 균형을 잃은 게 아니다. 균형을 말해도 좋을 국가 상황이 아니다.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해도 대한민국의 국가 중심세력을 향해 절규하려한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윤창중 칼럼세상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cjyoon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