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이상규-김선동-김미희-오병윤’ 누굴 데려왔나 했더니···
  •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북한 체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종북(從北)’ 국회의원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통합진보당 주사파 계열인 구당권파 소속 이석기, 김재연, 이상규, 김선동, 김미희, 오병윤 의원 6명이 지난달 30일자로 19대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당권파 역시 종북 의혹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들과 함께 국회에 들어오는 보좌진 수십여명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앞으로 국가기밀을 다루는 국회에서 공무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국회의원이 4~9급 보좌직원 7명, 인턴 2명 등 최대 9명까지 채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당권파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 대거 국회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 ▲ 19대 총선을 통해 당선된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소속 이상규 의원(좌)와 이석기 의원 ⓒ연합뉴스
    ▲ 19대 총선을 통해 당선된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소속 이상규 의원(좌)와 이석기 의원 ⓒ연합뉴스

    ■ ‘일심회 간첩단’ 이상규-이승헌 콤비 

    <조선일보>에 따르면 MBC ‘100분 토론’에서 북핵·인권·세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시민 논객의 질문에 ‘말 돌리기’로 일관했던 이상규 의원은 최근 이승헌 전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장을 4급 보좌관으로 정식 등록했다.

    이승헌씨는 재미교포 간첩과 민노당 간부들이 연루된 ‘일심회(一心會)’ 간첩단 사건의 판결문에 나온다. 2006년 10월 민노당 지도부의 방북을 앞두고 일심회 조직원이 북한에 보낸 보고문에 적시돼 있다는 것이다.

    보고문에는 ‘경기동부가 김선동 총장을 보좌하는 중앙당직자…경기동부가 일정하게 북측과의 대화창구로 이승헌을…’이라고 적혀 있다.

    최기영 당시 민노당 사무부총장이 작성하고 재미교포 간첩 마이클 장이 북한에 보낸 <이승헌 관련> 정보보고였다.

    이상규 의원 역시 일심회 간첩단 사건 판결문에 등장한다.

    판결문에는 “이정훈(일심회 조직원)으로 하여금 2006년 3월2일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 구 소재 장성호텔에서 북한 공작원 김모 지도원 등을 만나 ‘민노당 서울시당 내에 소위 위대한 장군님의 영도를 실현하는 데 있어 이상규의 포섭 문제’ 등을 지시받았다. 이상규 등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장군님의 유일적 영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기술돼 있다.

    <일심회 간첩단 사건>은 북한의 지령을 받은 재미교포 사업가 마이클 장이 2006년 당시 민노당 최기영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중앙위원 등을 포섭해 활동하다 적발된 사건이다.

    대법원은 국보법상 간첩 혐의 등을 인정해 이들에게 징역 3~7년형을 확정했다. 국정원 수사 결과 장민호는 북한에 세 차례 들어가 조선노동당에 입당하고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 충성 서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경기동부연합’ 이석기-김정엽-김영욱 트리오

    구당권파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의원은 4급 보좌관으로 이정희 전 대표의 수석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를 등록했다. 거기서 거기였다. 김정엽씨 역시 경기동부연합 출신이다. 민노당 시절, 당 정책지원단 소속 정책연구원을 지냈다.

    이석기 의원은 또 아직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을 보좌관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진보당 관계자가 말했다.

    김씨는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전략가로 민노당 중앙연수원장을 지낸 뒤 당 싱크탱크였던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을 맡았다. 성남시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의 설립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 통합진보당 주사파 계열 구당권파 소속 김재연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앞에서 개최한 반값등록금 집회장소에서 한 공익요원이 종북좌파의 국회입성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주사파 계열 구당권파 소속 김재연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앞에서 개최한 반값등록금 집회장소에서 한 공익요원이 종북좌파의 국회입성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구당권파, ‘이적단체’ 출신 대거 임명

    오병윤 의원 역시 경기동부연합 출신인 정우수씨와 전권희씨를 각각 4급 보좌관으로 등록했다. 정씨는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의 후신인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각종 집회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 등을 요구하는 데 앞장서왔다.

    김선동 의원은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출신인 고유경씨와 한총련 산하 남총련 의장을 지낸 정오균 전 순천대 총학생회장을 4급 보좌관으로 등록했다.

    김재연 의원은 김배곤 전 민노당 부대변인과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유지훈씨를 보좌진으로 채용하겠다고 당에 알린 상태다. 그러나 아직 국회 사무처에 공식 등록하지는 않았다.

    김배곤씨는 진보당 폭력사태 때 단상에 뛰어올랐던 인물이다. 유씨는 2004년 고대 학생회장 당시 등록금 인상에 반발해 고대 총장실 점거 농성을 주도하고, 한총련 의장에 출마했었다.

    김미희 의원은 한국외대 85학번 출신으로 민주노동당 성남시협의회장을 지낸 김기창 씨를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이들 보좌진이 속하거나 과거에 속했던 단체 중에는 이적단체가 많다. 한총련은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판결이 났다. 정우수씨 등이 거쳐 간 진보연대도 이적단체인 범민련 등을 회원단체로 거느리고 있다. 북한을 무단 방문했다가 현재 복역 중인 한상렬 목사가 진보연대 소속이고 현재 북한을 무단 방문해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찬양하고 있는 노수희씨가 속한 범민련은 진보연대 참가단체다.

    ■ 주사파, 국회 개원식에서 선서할까?

    이들이 6월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릴 개원식에 참석하면 기립해 국회의장의 선창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선서해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공식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지는 의문이다.

    구당권파 소속 의원 6명은 2016년 5월까지 헌법에 의해 국회의원 신분을 보장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