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北인권법 통과 못 시키면 죽어서 천당 못가”, 박근혜 "北주민들 인권 유린, 결코 용납될 수 없어"이용희 교수 “중국인들에게 탈북민의 실상을 알려 그들이 ‘강제북송’을 외치게 하자”
  • ▲ '통영의딸' 신숙자 씨의 남편인 오길남 씨. 30일 열린 '휴먼콘서트'에 참석한 그가 그의 가족 사진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뉴데일리
    ▲ '통영의딸' 신숙자 씨의 남편인 오길남 씨. 30일 열린 '휴먼콘서트'에 참석한 그가 그의 가족 사진첩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뉴데일리
     
  • ▲ 탈북 가수 겸 아코디언 연주자 임유경 씨. ⓒ 뉴데일리
    ▲ 탈북 가수 겸 아코디언 연주자 임유경 씨. ⓒ 뉴데일리
     
  • ▲ 소프라노 이한나(한국예술종합학교) 씨. ⓒ 뉴데일리
    ▲ 소프라노 이한나(한국예술종합학교) 씨. ⓒ 뉴데일리

    '통영의딸' 신숙자 씨의 사진으로 꾸며진 동영상이 서울광장서 상영됐다. 화면에는 신 씨의 두 딸 '혜원-규원'의 모습이 비춰졌다. 신 씨의 남편인 오길남 씨의 젊었을 적 사진도 등장했다. 오 씨는 자리에 앉아 묵묵히 이 동영상을 지켜봤다.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는 동영상이 끝나가자 주먹을 불끈쥐며 "힘내야겠다"고 했다.

    30일 오후 서울광장서 열린 'GK 휴먼 콘서트'는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계기로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콘서트는 이번이 두번째다. '통영의딸' 동영상에 이어 서울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에서 열린 디스코 그룹 '보니엠'의 공연 동영상도 상영됐다. 보니엠은 이번 '휴먼 콘서트'를 후원하며 주목을 받았다.

    콘서트는 '공연'과 '토크'로 구성됐다. 소프라노 이한나 씨, 탈북 가수 겸 아코디언 연주자 임유정 씨, 탈북 최고의 해금연주자인 박성진 씨, 탈북 뮤지컬 가수 김충성 씨 등이 무대에 올라 흥을 돋구었다. 이 콘서트는 사단법인 GK전략연구원을 비롯해 에스더기도운동, 이북도민 차세대위원회,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북한민주화위원회, 3·1운동기념사업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부디 잊지 말아달라"

  • ▲ GK전략연구원 배정호 이사장 ⓒ 뉴데일리
    ▲ GK전략연구원 배정호 이사장 ⓒ 뉴데일리

    GK전략연구원 배정호 이사장은 개막사를 통해 “북한인권법이 더 이상 방치되고 표류되어서는 안 된다. 제19대 국회에서는 북한인권법이 통과되도록 하기 위해 탈북자, 실향민, 젊은 세대의 인권활동가 등이 모였다”며 콘서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민 휴머니즘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통영의딸’ 신숙자 씨의 두딸 혜원, 규원을 구출하고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이 적극적으로 전개됐으면 한다.”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순경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보다 오히려 다른 나라들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수치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정진화 총무는 탈북자 단체들의 목소리를 담은 호소문을 낭독했다. 정 총무는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부디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은 ‘북한인권법’의 채택됐지만 우리나라는 ‘북한인권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되기를 바란다. 탈북자들은 더 이상 이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 “북한 인권법이 통과되길…”, 새누리당 대권주자들도 관심표해

    이날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동영상을 통해 "최근 탈북자 강제북송 사태를 보며 나라가 강해야 민족의 인권이 바로 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19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북한인권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동영상을 통해 "휴먼콘서트에 함께한 모두의 뜻이 하나로 모여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 개선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이 굶주리고 인권이 유린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고 용납될 수 없다. 북한은 북한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인권을 개선하는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나라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 동영상 화면캡쳐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 동영상 화면캡쳐
     
  • ▲ 김문수 경기도지사 ⓒ 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도지사 ⓒ 뉴데일리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무대에 올라 "북한인권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감옥 생활을 이야기하며 북한 동포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황우여 대표에게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이다. 대표로 있는 동안 북한 인권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죽어서 천당에 못갈 것’이라고 얘기하니까 황 대표가 ‘알겠다. 같은 생각이다'라고 했다. 황 대표가 하느님이 무서워서라도 종북좌파를 물리치고 대한민국 신성한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리라고 굳게 믿는다."

    "과거 감옥에서 2년 6개월을 살았다. 그때 죽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날 위해 기도한다는 말만 들어도 다시 살아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자리의 간절한 기도가 북녘 땅 형제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북한동포의 인권과 탈북자의 행복을 위해 항상 기도하자."

    ◆ “중국인들도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 ▲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와 북한전통음식문화원 이애란 원장. ⓒ 뉴데일리
    ▲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와 북한전통음식문화원 이애란 원장. ⓒ 뉴데일리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가천대 교수)는 “중국인들에게 탈북민의 실상을 알려 그들이 ‘강제북송’을 외치게 하자”고 제안했다.

    “명동에서 탈북민 강제북송저지 콘서트를 할 때 그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을 붙잡고 움직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전략이란 생각이 들었다. 각 대학에는 중국 유학생들이 많이 와 있다. 그들에게도 알려야 한다.”

    이 대표는 “탈북민들은 북한에 있는 그들의 가족에 돈을 송금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힘을 모아 더 많은 돈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들도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탈북민이 10만명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이애란 원장은 “북한은 깡패다. 깡패와 무슨 교류를 하고 대화를 하느냐. 남북대화-남북교류 백날 해봐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얼마 전 한국에 온 보니엠이 ‘과거 흑인들이 해방된 것은 흑인들 스스로가 싸워서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밖에서 싸워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도 싸울 수가 없다. 노예가 된 사람들은 싸울 수가 없다. 우리가 싸워줘야 한다,”

  • ▲ 김석우 전 통일부차관, 박상봉 명지대 교수, 김용호 인하대 교수. ⓒ 뉴데일리
    ▲ 김석우 전 통일부차관, 박상봉 명지대 교수, 김용호 인하대 교수. ⓒ 뉴데일리

    김석우 전 통일부차관은 “20년 전 중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담당했다. 당시 중국정부의 초청으로 연변에 간 적이 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거기에 있던 현지 안내원이 탈북자를 북한에 넘기면 철사로 여성들의 볼따귀를 줄줄이 끼어 끌고 간다’고 했다. 그래서 정말 충격을 많이 받고 북한 인권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우리나라는 1919년 3.1 운동을 했다. 중국 인도보다 먼저 운동을 해서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독립 자유 인권. 이를 위해 맨주먹으로 운동을 한 우리 선조들의 뜻이 지금 여기까지 내려왔다.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한민국의 딸들이 북한에 구금됐다. 아무렇지 않은가?”

  • ▲ GK전략연구원 인지연 실장, 통일연구원 권혜진 팀장, 자유북한청년포럼 곽우정 대표 ⓒ 뉴데일리
    ▲ GK전략연구원 인지연 실장, 통일연구원 권혜진 팀장, 자유북한청년포럼 곽우정 대표 ⓒ 뉴데일리

    GK전략연구원 북한인권센터 인지연 실장은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이 ‘통영의딸’ 신숙자 모녀가 북한정권에 의해 강제구금 됐다‘고 통보했다. 이 의미는 실로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정권이 대한민국의 딸들을 강제로 구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는가. 내 딸이 저 극악하고 폐쇄적인 북한에 있다면 어떠하겠는가. 지금 즉시 그들을 구해야 한다.”

    통일연구원 권혜진 팀장은 “통일을 말하면 부담만 커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통일은 남한에서 일방적으로 퍼주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분단비용도 상당하다”고 했다.

    “통일이 되면 남남갈등을 야기하는 ‘색깔론’도 사라질 수 있다. 북핵위협도 사라지고 국방비도 줄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통일은 ‘역사적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