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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난민] 더러운 대한민국의 군상들......
나는 그들을 “똥 짜는 기계”라 부른다
위의 사진은 7시 20분의 모습입니다. 참담합니다. 어느 장로님이 세워논 차입니다. 늘 그 시간에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것을 아는 분입니다. 그 분...... 늘 좋은 간섭(?)을 해 주신 분입니다. 오늘 황망하게 차 주인이 오셔서 "내 차가 왜 여기 있나?"라며 미안해 했습니다. 뭥미?.....................
시민운동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가끔 제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라는 반성도 했습니다. 광우뻥~에 속은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번, 혹은 100번 들은 거짓말이 진실처럼, 혹은 저처럼 가끔 혼란에 빠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혼란이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 탈북난민 북송저지 현장에 있습니다. 오늘로 95일째입니다. 그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존재감 없이 지내고 싶었고, 마당쇠처럼 있고 싶었지만, 그곳은 그렇게 녹록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숱한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의 내면을 보고 있었기에 참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탈북난민들의 북송은 곧 죽음입니다. 그것을 막자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교회, 주민, 경찰...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력들의 방해가 있었습니다. 민원을 빙자한 경찰, 그리고 애들을 핑계 삼은 교회.....물론 교회가 사유지를 무단 점유한 것에 대해 말을 있겠지만, 교회가 최소한 생명을 구하는 일에 그렇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아마 일부 신도들의 반대가 있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옥인교회 앞마당에 있는 사람들은 종친초가 아닙니다. 그분들은 법의 테두리에서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조금 법의 테두리에 벗어나는 일이 있겠지만, 종친초와 대등하게 경찰이 대우하길 바랍니다. 종친초들의 불법에 말도 못하는 경찰이 옥인교회앞마당에서 큰소리를 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좀 우습습니다.
경찰들이 말하는 민원을 조사했습니다.
95일간 옥인교회 앞에 있으면서 경찰들과 가장 많은 말다툼을 한 사람은 필자일 것입니다. 그들은 늘 민원을 핑계로 말했습니다. 가끔은 옥인파출소에서 출동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필자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 목숨을 구하자, 동포의 목숨을 구하자....이런 일에 무슨 민원이 그렇게 많을까....의아했습니다.
77일차 이후 침묵으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웃기는 것은 그런 기간에도 민원이 들어왔고, 길 건너편에서 들리지 않는 스피커 소리가 시끄럽다고 민원이 접수된 것입니다. 경찰은 그것을 두고 민원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한때는 종로구청에서 소음측정기를 가지고 와서 이틀 동안 측정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필자도 결국 민원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민원이 뭔가? 누가 그런 민원을 내고, 누가 촛불문화제를 방해하는지 조사했습니다. 한마디로 민원을 제기한 사람은 주변에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늘 민원을 위한 민원을 제기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습니다.
옥인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과 촛불문화제를 할 때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이 미안한 마음으로 음료와 혹은 김밥, 샌드위치 등 후원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필자는 그것도 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보이지 않는 민원을 경찰들은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려고 나선 분들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민원을 제기한다면, 경찰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맞을까요?
“조금 참으세요.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을 그분들이 합니다. 30분이나 길어야 한 시간입니다. 참으시기 힘들면 그분들과 함께 하시는 것은 어떤지요?” 필자와 경찰이 조사한 민원은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필자는 옥인교회를 ‘옥인니콜라이’ 교회라 부릅니다.
77일차 박선영 의원의 보도자료를 두고 교회에서 마음이 상했다고 합니다. 필자는 그 내막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 내막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옥인교회는 최소한 탈북난민의 생명을 존중하고, 그리고 탈북동포에 대해 오래전부터 수고한 점을 알고 있습니다.
두 달 넘게 계속된 교회 앞마당 점거에 대해 신도들이, 혹은 일부 성직자들이 불편했을 수도 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77일차 박선영 의원의 보도자료를 끝으로 자생초라 일컬어지는 분들이 그곳에 계속해서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사람이고, 앞으로도 탈북난민 북송저지 운동을 할 사람들입니다.
교회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탈북난민 북송저지 운동을 하는 사람이 다를까요?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다른 점을 봤습니다. 오늘 교회와 얼마나 다른지 알기 위해 밤새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내일 교회에서 무슨 말을 할지 들어볼 생각입니다.
필자는 옥인 교회를 ‘성 니콜라이’ 교회라 부릅니다. 통일 독일을 이룬 니콜라이 교회, 옥인 교회가 그런 니콜라이 교회이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오늘 참 섭섭했습니다. 아마, 필자가 욕심이 많은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필자 생각과 다르다고 남, 아니 대한민국 민원인을 욕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더러운 군상들이라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네요....
황당한 민원을 말하는 경찰....그리고.... 교회 앞의 일들... 나와 관계한 그들을 “똥 짜는 기계”라고 합니다. 아무 생각도 없는, 그들의 뇌 속에는 국가와 국민 그리고 함께 사는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2.05.18.
강재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