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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러분이 현금인출기를 찾았을 때 누군가 놓고 간 지갑을 발견했다면? 되도록이면 줍지 않거나 은행 영업시간이라면 직원에게 맡기는 게 좋을 듯하다.
2008년 경 대구지역에서 유행하던 ‘빈 지갑 미끼 사기사건’이 최근 경기 일대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법은 이렇다. 사기꾼들은 현금인출기 주변에 소액이 든 지갑을 놔두고 주변에서 지켜보다 어떤 사람이 지갑 주인을 찾아주겠다고 들고 나가면 곧바로 경찰에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한다고.
떨어진 지갑을 들고 간 사람은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좋은 뜻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기꾼은 경찰에 “수백만 원이 든 지갑을 현금인출기 옆에 놓고 나왔는데 순식간에 들고 갔다”고 신고한다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이후 CCTV 화면을 증거자료로 제시한다. 지갑을 들고 간 사람의 의도는 증명할 수 없지만 현금인출기나 그 주변에 설치한 CCTV에는 지갑을 들고 나가는 장면이 뚜렷하게 찍히기 때문에 졸지에 절도범이 된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엄격하게 따져도 주인이 잃어버린 물건을 챙기면 ‘점유이탈물횡령죄’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소문이 인터넷에 퍼지자 몇몇 네티즌은 “주변에 아시는 분도 좋은 일 하시려다 400만 원 정도에 합의를 하셨다” “경찰도 ‘계좌를 봤더니 10만 원도 없더라. 당하셨다’며 위로했다”는 등의 소문을 전하고 있다.
이런 사기수법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신종 사기 수법이라고 하는데 간담이 서늘해진다” “좋은 일도 하지 말고 모른 척 하는 게 상책 인 씁쓸한 세상” 등의 소감을 내놓고 있다.
이런 ‘떡밥 사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건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은행 영업시간에 발견했을 경우에는 해당 직원에게 말하라. 그게 어렵다면 지갑을 들어 그 내용물을 CCTV를 향해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기꾼이 증거로 제출하기 위한 화면이 누명을 벗겨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