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치료제 넣은 한약을 면접특효약으로 판매 승무원·수험생 상대로 10년 동안 7억 상당 팔아올림픽 금지 약물… 임신부 복용시 태아도 영향
  • ▲ ⓒ상명탕.
    ▲ ⓒ상명탕.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혈압치료용 전문의약품 ‘인데놀정40㎎'을 한약에 섞어 ‘상명탕’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 약사 장모씨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항공사승무원 지망생 및 예능고 수험생 등에게 ‘면접 울렁증 특효약’인 것처럼 광고해 팔았다.

    장모씨가 제조·판매한 상명탕은 두통 및 소화불량 증상에 처방되는 한약에 혈압치료제 인데놀정40㎎을 1포(60㎖) 당 12㎎씩 섞은 무허가 의약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 2003년 1월경부터 올 4월까지 10년 동안 13만 9,261포, 시가 7억원 상당이 판매됐다.

    장모씨는 약사신분을 악용해 속칭 덴바이꾼(무자격 의약품 판매상)으로부터 인데놀정40㎎을 무자료로 다량 구매한 후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은밀히 제조에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은 “‘상명탕’을 복용한 일부 구매자들이 ‘손 마비 증상’ 및 ‘정신몽롱 증상’을 느끼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현재 ‘면접 특효약’으로 허가된 의약품은 없으니 복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 ▲ ⓒ제조시설.
    ▲ ⓒ제조시설.

    인데놀에 함유된 프로프라놀롤 성분은 교감신경에 작용해 심장 박동을 조절, 고혈압과 협심증, 부정맥, 빈맥 등 심혈관계 질환치료에 사용하는 순환계용 의약품이다.

    프로프라놀롤은 기관지 수축 작용 등이 있어 천식, 저혈압, 심부전 환자에는 복용이 금지돼 있다.

    어지러움, 서맥, 수면장애, 손의 감각 이상, 우울, 식욕부진, 운동 시 숨 참, 동통, 호흡곤란, 혈당강하 등의 부작용이 있어 사용상의 주의를 요한다.

    특히 임산부가 복용할 경우 태아도 영향을 받아 유산, 미숙아 출산 등을 유발해 임신 및 수유 기간 동안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복용하던 프로프라놀롤을 중단할 경우에는 신경질, 빈맥, 협심증, 혈압 상승, 심근경색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나 갑자기 투여를 중단해서는 안된다.

    관행 적으로 의사들이 긴장성 두통, 떨림, 무대공포증, 공황장애 치료 등에 처방하는 허가범위 초과사용(off-label)이 되는 경우가 있다.

    허가범위 초과사용은 허가·신고된 효능과 효과이외의 용도로 의사가 환자에게 의약품을 처방하는 것을 말한다.

    올림픽에도 사용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 ▲ ⓒ제조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