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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난민 북송저지 운동은 계속된다.
박선영 의원의 촛불은 횃불로 태어난다.
5월1일 근로자의 날입니다. 자생초마당(중국대사관 건너편 옥인교회 앞)은 릴레이 단식을 69일째 이어가는 작은 텐트 한동만이 덩그라니 있었습니다. 그곳을 지키던 자생초마당 지킴이들이 잠시 쉬었던 큰 천막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그동안 자생초마당을 지켰던 분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박선영 의원이 켰던 촛불이 꺼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이심전심의 마음들이 모인 것입니다. 그렇게 지킴이들은 Until the day를 다짐하며 논의 끝에 5월 첫주를 <침묵>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77일간 열렸던 오후2시의 기자회견부터 침묵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사용되었던 스피커는 뒤집었습니다. 스피커와 엠프 그리고 지킴이들은 함께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북한에서 온갖 핍박을 당하고 있는 사진들이 대신 웅변을 하고 있었습니다.
78일째 자생초마당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전시회가 준비되었습니다. 5월 5일부터 열기로 했던 사진전시회를 앞당겨 열었습니다. 우선은 준비된 22장의 사진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나는 행인들과 등산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습니다. 전시된 말없는 사진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후 7시 30분 자생초마당의 촛불문화제도 침묵하기로 했습니다. 자생초마당의 지킴이들이 침묵과 함께 박선영 의원의 촛불이 횃불로, 더 큰 도약을 위한 그런 결의를,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탈북난민 북송저지 운동은 끝나서도 안되고, 중단되어서도 안됩니다. 그렇게 78일째 밤은 깊어갔습니다.
12.05.02.
강재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