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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이면 자생초(자유, 생명, 지킴이 촛불) 마당이라 일컬어지는 효자동 중국대사관 건너편 옥인교회앞의 단식용 천막과 집회장소를 지키는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하는 천막이 철거당할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또한, 그곳에서 기자회견과 촛불문화제를 하지 못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1. 누가 옥인교회측을 배후조종했는가?
탈북자 2만 4천명 대부분은 교회가 중심이 되어서 남한에 안착하게 되었다. 정상적인 교회라면 탈북자 문제에 대해 우호적이다. 옥인교회도 2월 14일 단식을 시작할때 약간의 마찰이 있었지만, 단식과 집회에 참석하는 분들에게 우호적이었다. 그리고 사유지인 주차장에 천막을 치도록 한달씩 사용 허락을 해주기로 했다. 근데 돌변한 것이다.
27일 오후 2시 집회 광고시간에 모씨의 입에서 천막을 철수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갑잡스런 발표였고, 그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었다. 그 발표를 한 모씨는 지난 3월초부터 "4월말까지만 중국대사관앞 집회를 한다"는 말을 해 왔던 인물의 대변인 격이다. 이어 경찰 관계자도 '민원' 등의 핑계를 대면서 첩보를 수집하는 모습들을 보여왔다. 또한 28일에는 종로구청에서 소음측정기를 동원한 관게자가 집회주변에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우연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내부의 적으로 추정되는 자들이 합작해서 옥인교회측을 작업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하게 하는 부분이다. 실제 단식현장을 지키는 자원봉사자 중에서 옥인교회 목회에 참석하는 분의 말을 빌려도 이해할 수 없는 옥인교회측의 처사라고 한다.
2.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가?
2005년 8월 11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7대 의원 시절에 발의된 북한인권법안이 18대 국회가 끝나는 시점에도 국회에서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우리 나라의 헌법정신이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7년째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공안에 의해 체포된 24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에 강제북송 된다는 소식, 그리고 김정은의 3대를 멸족시킬 것이라는 말에 분노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2월 14일부터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24명 전원을 강제북송시켰고, 중국의 각성을 요구하는 절규는 계속되었다.
두달 반이 넘도록 계속된 단식과 촛불문화제 주변을 지키는 경찰의 수고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옥인교회 앞은 자유와 생명을 위한 촛불을 드는 곳이다. 사람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울고 있는 곳이다. 강제북송을 당해 3족이 총살당하는 모습을 애써 외면하라는 나라가 정산적인 나라인지 묻고 싶다.
3. 누가 우리의 자유와 생명을 지켜줄 것인가?
경찰과 구청은 민원을 들먹인다. 그러나 옥인교회 앞에서 두달 반을 지켜봤지만 그곳 주민들은 매우 우호적이었고, 교회담임 목사는 자원봉사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기도 했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그곳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은 핍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경찰, 그리고 종로구청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83%가 넘는 국민들이 중국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반대하고 있다. 옥인교회 앞에서 매일 울고 있는 탈북자들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울다가 지친 그들이 분노로 돌변하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4. 도와주십시오. 국민의 힘이 필요합니다.
효자동 중국대사관 건너편 옥인교회 앞은 자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한 소중한 공간입니다. 탈북자는 지금도 알게 모르게 강제북송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목숨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목숨을 살려달라고 울었고, 울고 있는 처절한 장소입니다. 그곳의 천막은 단순한 천막이 아닙니다.
옥인교회는 성 니콜라이교회가 되어주십시오. 행동하는 국민, 국민의 힘이 필요합니다. 옥인교회를 설득해 주십시오. 자유와 생명을 지키는 촛불이 꺼지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아무도 우리의 자유와 생명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도움을 간곡히 바라며 울고 있는 탈북자들이 있습니다.
12.04.29.
강재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