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코리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하지원이 힘든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이날 하지원은 작품을 고를때 일부러 힘든 영화에 도전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내가 작품을 택할 때 1번은 시나리오다. 시나리오가 가진 힘은 상당하다"며 "사실 나도 내가 왜 이렇게 도전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힘든데도 하고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 뒤는 별로 생각을 안한다"고 답했다.

    이어 "시나리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많이 울었다. 가슴을 치는 커다란 한 방이 있었고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과 느껴보고 싶었다"며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굉장히 부담되고 힘든 과정이지만 현정화 감독님을 연기하는 건 나에게 있어 큰 도전이었다"고 영화를 선택한 배경을 전했다.

    "실제 현정화 감독님보다 영화적으로 더 멋지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힌 하지원은 "처음에는 너무 부담 됐지만 촬영을 시작하면서 감독님 움직임 하나, 파이팅 소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어떻게 생활하고 생각했는지 나름 분석했다"며 "왠지 도전해보고 싶었다. 잘 표현됐는지 봐달라"고 열정적인 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하지원은 "라켓 잡는 법도 몰랐고 유난히 공을 치는 감각이 없었다. 이제까지 해 본 스포츠, 액션 다 합쳐서 가장 힘들었다. 탁구가 이렇게 힘든 운동인지 몰랐다"며 "가장 늦게 투입됐고 '7광구' 찍으면서 발목부상을 당해 재활과 연습을 병행해 더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원은 이번 작품에서 현정화 역을 맡았다. 현정화는 대한민국 최고의 탁구 스타로 라이벌 관계였던 북한의 리분희에게 날을 세우지만 남북 탁구 단일팀을 통해 동료이자 친구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편 '코리아'는 1991년 결성된 남북 첫 단일 탁구팀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사상 최초 단일팀으로 함께 한 남북 국가 대표 선수들이 남과 북이 아닌 '코리아'라는 이름의 한 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냈다. 오는 5월 3일 개봉 예정.

  • 취재: 진보라기자 (wlsqhfk718@newdaily.co.kr)
    사진: 양호상기자 (n2cf@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