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 양천갑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
  • “일정은 아침 6시부터 시작합니다.”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요? 대중없죠. 한분이라도 더 만나 말씀을 들어야 하니까요.” 

    4.11 총선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린 이후 서울 양천갑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간판을 걸고 뛰고 있는 길정우 후보에게는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다.

    양천주민 한명을 더 만나 지지를 호소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도 짧다. 그래서 잠을 줄였다. 하루 수면시간은 불과 3~4시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누구보다도 밝았다. 정치 신인이 갖는 희망과 열정 때문일까.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외교관, 언론계, 대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경험을 쌓은 길정우 후보는 난생 처음으로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음과 같은 각오를 밝혔다.

    “현재 틀에 박힌 정당-정치가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 주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위안과 위로가 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사명감이었다. 그는 “제가 배우고 누렸던 것을 우리 지역 주민들과 나누기 위해 출마하게 됐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혼신을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음해성 중상모략이나 흑색선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길 후보는 “제가 가진 역량을 양천주민 여러분에게 알리기도 바쁜데 말도 안 되는 정치 공세에 신경 쓸 겨를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 꿈은 양천갑 지역을 서울의 모범이 되는 따뜻한 공동체, 문화 도시, 교육 특구로 만드는 것이고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주민들이 동참해 주실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공약도 남다르다.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공약이 아니다. 길정우 후보는 주민들이 직접 제시한 건의사항을 적극 수렴해 반영하는 참여형-진행형 방식의 공약을 내걸었다.

    길 후보는 “‘궁즉변·변즉통·즉통구(窮卽變·變卽通·通卽久)’라는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반드시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그 변화가 생겨야 비로소 길이 뚫리며 그러한 노력의 가르침을 마음에 깊이 새기겠다”고 약속했다.

    <뉴데일리>가 ‘건강한 보수’를 꿈꾸는 양천갑 길정우 후보를 직접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제까지 외교관, 언론 논설위원, 특파원, 기업인, 대학총장 대행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쳤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외교관 시절, 소위 공직에 있을 때 가장 보람 있고 떳떳했던 것 같다.

    제 DNA는 아마도 공익을 위해 일하도록 돼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논설위원 시절에도 형식적으로는 언론사에 재직했지만 일종의 공직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했다. 공정한 보도, 국제적인 균형감각을 제시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사명감을 갖고 일했다.

    제가 갈 길, 해야 할 일은 거창하지 않다. 국민과 주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 감동을 주는 정책,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는 것이다. 사람을 향하는 정치, 그것이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다.

    - 이제까지 쌓은 다양한 경험을 나누겠다고 하셨는데.

    냉전시대에 대학 시절을 보내며 국제 사회에서 작고 힘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 외교관이 되기로 결심한 뒤 더 넓은 세상과 강대국의 강점을 배우기 위해 미국 예일대에서 국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 정치의 중심 워싱턴에서 주미 한국대사관의 미국 의회담당 외교관으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한국의 경제 성장기에 맞물려 심화되던 한-미 무역 마찰 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세계 속 한국의 위치와 우리가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남북 문제에 집중했다. 통일부 산하 민족통일연구원 정책실장과 부총리 자문관으로 일하며 국내 문제로만 생각됐던 통일 문제를 국제 사회의 이해와 협조 속에 풀어내는 데 진력했다.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늘 마음은 착잡하고 허전했다.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부에 앞서 사회가 건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상에 우리를 알리는 일,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바르게 전달하는 언론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해외 특파원으로 선진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다르고 세계가 어떤 변화 속에 발전하고 있는지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이 그 첫 번째였다. 이후 ‘가판 관행 폐지’를 주도해 언론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읽기 편한 신문을 만들기 위한 ‘신문 판형 개편’을 이뤄냈다.

    언론인으로서의 시간은 ‘진정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올바로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게 해주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고민이 방법을 만들고, 방법이 행동을 이끕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은 대부분 배움을 통해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배움은 제가 평생 내려놓지 않을 가치이다. 서울 사이버대학교 총장대행 시절 그간의 고민을 담아 IT인프라와 교육을 결합시킨 ‘이-러닝’ 시스템의 한국형 선진화를 도모했다. 평생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선진형 교육 모델이라고 자부한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발전재단, DMZ문화포럼 등에 참여함으로써 더 넓어지고 깊어졌다.

    저는 호기심이 참 많은 사람이다. 국제 정세는 물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최신 기술과 젊은이들의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은 늘 제게 새로운 영감과 가르침을 준다. ‘오늘은 또 얼마나 놀라운 세상이 펼쳐질까?’ 새로운 시선과 개방된 사고는 저를 늘 깨어있게 하는 에너지이다.

    제가 그 동안 쌓아온 많은 경험과 내일의 비전을 양천 주민과 함께 나누겠다.

    -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유는 무엇인가.

    진정한 보수, 건강한 보수가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제대로 된 보수 정당으로서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양천주민들의 지지 기반을 힘으로 당의 변화부터 주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 당에서 왜 길정우 후보를 양천갑에 전략공천했다고 판단되나.

    새누리당이 과거 한나라당에서 당명까지 바꾸면서 변화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한 마당에 그 핵심은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당 자체가 쇄신을 하면서 새로운 인물을 선정해 총선에 내보내자는 것이 전략공천이다. 그렇다고 사람만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각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 사회 경험이 충분한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참신성과 전문성이라는 두 가지 이유에서 당 인재영입위원회의 추천을 받았다. 여기에 현역 3선의 원희룡 의원의 지지가 있었기에 전략공천을 받았다고 판단된다. 낙하산도 낙

    - 왜 다른 지역이 아닌 양천갑인가.

    양천주민 사이에서도 빈부의 격차와 정보의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천갑에 살고 있는 27만명의 주민은 서울 안에서 비교적 편차가 고른 편에 해당한다. 양천갑은 대한민국이 이룩한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시 한 번 서울의 모범, 대한민국의 모범이 되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구상, 창의적 정책을 펼쳐야 하는 곳이 바로 양천이라고 생각한다.

    -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창의성과 추진력이 저의 경쟁력이다. 제 역량을 지역의 다양한 사업, 여러 주민의 요구에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바닥에 뿌리를 내려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작지만 꾸준한 성과들을 이어가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후보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운산그룹 부회장 출신이다.

    일각에서 제 운산그룹 경력을 전두환 전 대통령과 연결시키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일단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 공세와 상관없이 제가 가진 역량을 알리는데 혼신을 다하겠다.
     
    운산그룹 이희상 회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돈관계가 맞다. 제가 운산그룹 부회장으로 2010년 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근무한 것도 맞다.

    그런데 제가 운산그룹 오너 일가인가? 오너의 사돈이 전두환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근거 없는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 자신이 다니는 직장의 사장 친인척이 누구인지가 나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 이번 선거에 나서는 길정우 후보의 대표공약은?

    양천은 교육특구다. 주민들의 자부심도 바로 교육에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교육특구에 걸맞은 수준에 있는지, 그런 내실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한 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양천은 문화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상당히 높다. 아직은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지만 ‘양천지식문화랜드’를 조성해볼 생각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조성만 되면 이 지역의 청소년들도 아파트와 학교 안에 갇혀 있지 않고 밖으로 뛰어 놀면서 균형 잡힌 인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양천을 ‘인성교육 특구’로 만들겠다. 부족한 고등학교는 반드시 신설해야겠지만 하드웨어적인 부분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 자체를 내실화해야 한다. 요즘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도 인성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을 강화하는데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는 생활밀착형 복지이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단순히 건물 위주의 큰 복지센터만 짓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셔틀버스를 타고 복지센터 가야하는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큰 복지센터 하나 짓느니 소규모의 복지센터를 여러 개 만들어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

    지키지 못할 공약은 하지도 만들지도 않겠다. 그림은 크게 그리지만 실천할 수 있는 단계적인 약속을 하겠다. 주민여러분께서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약속을 지지해 주실 거라 믿는다.

    - 민주통합당 차영 후보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경쟁력은.

    양천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차영 후보와 다른 점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외교관, 논설위원, 특파원, 대학총장 대행 등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통해 얻은 안목과 인적 네트워크는 제가 훨씬 탄탄할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각 분야에 종사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고 뚜렷한 성과가 있었다는 점에서 변화와 창의라는 시대적 가치에 차영 후보보다 제가 더 근접해 있다고 여겨진다.

    이번 선거는 이제까지 우리 대한민국과 양천주민이 이루어놓은 성과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벽돌을 쌓을 것인지, 아니면 화합으로 따뜻한 변화를 이뤄 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라고 본다.

    그리고 어느 후보가 이 지역의 미래를 위한 창의적 길을 제시해 줄 것인가, 어느 후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양천발전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그런 면에서 양천주민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리라 믿는다.

    - 마지막으로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한 말씀.

    구태는 모두 씻어내겠다. 지금의 구태라는 것은 불통이다. 눈높이를 낮추겠다. 큰 정치를 얘기하지 않고 생활 정치, 바로 지역주민들께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많이 듣겠다.

    두 번째로 지키지 못할 공약은 말하지 않겠다. 표를 의식해서 지키지 못할 약속한다 해도 주민들은 현혹되지 않는다. 작지만 하나둘씩 실천할 수 있는 약속을 하겠다.

    새벽부터 밤까지 주민들을 만나겠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만나고 듣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시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SNS나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분들을 만나겠다.

    공약도 제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게 아니라 웹사이트나 SNS를 통해서 건의를 받고 또 거기에서 주민들끼리 토론하고, 저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해서 참여형, 진행형 공약을 만들어 가겠다.

    ‘궁즉변·변즉통·통즉구’,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반드시 변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그 변화가 생겨야 비로소 길이 뚫리며, 그러한 노력의 결과만이 오래도록 지속된다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겠다.

    ‘길이면 통한다’, 길정우가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서울 양천갑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 프로필

    ○ 1955년생, 서울 출생 (만57세)

    ○ 학력
    - 경기고 졸업 (1970~1973)
    -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1974~1978)
    -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1978~1981)
    - 미국 예일대학교 정치학 박사 (1981~1986)

    ○ 병역
    - 육군 1978.3~1979.5 복무만료(소집해제)

    ○ 경력
    - 前 주미한국대사관 의회담당관 (1987~1991)
    - 前 통일부 산하 민족통일연구원 정책연구실장 (1991~1995)
    - 前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 (1996~2000)
    - 前 중앙일보 도쿄주재 순회특파원 (2000~2001)
    - 前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국제팀장 (2001~2002)
    - 前 중앙일보 논설위원 (2002~2005)
    - 前 중앙일보 전략기획 담당이사 및 중앙데일리 발행인 (2005~2007)
    - 前 평화재단(법륜 이사장) 창립이사 (2006~2008)
    - 前 중앙일보 출판법인 중앙M&B 대표이사 및 상임고문 (2007~2009)
    - 前 여성중앙 발행인 (2007~2008)
    - 前 서울사이버대학교 총장 대행 (2009)
    - 前 운산그룹 부회장 (2010~2012)
    - 現 DMZ 문화포럼 이사 (2010~현재)
    - 現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 이사 (2010~현재)
    - 現 한국예술종합학교 발전재단 이사 (2011~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