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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 사자 맞는데‥"
영양 공격에 "나 살려라"초식 동물인 '워터벅(Waterbuck·물영양)'이 초원의 맹주인 사자와 정면 대결을 펼치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1일자 보도에서 "유명한 사파리 관광지이자, 케냐의 국립보호구역인 '마사이 마라(Masai Mara)'에서 잔뜩 굶주린 암사자를 워터백 혼자 물리치는 이변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Nairobi)'에서 270km(167 마일) 떨어진 국립공원 강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던 암사자는 어느 날 시원한 물에 들어가 여유를 즐기는 워터벅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워터벅을 '식사감'으로 선택한 암사자는 조용히 강가로 다가갔다.
놀라운 점은 자신을 노리고 다가오는 암사자를 바라보면서도 워터벅이 달아날 생각을 하지 않은 것.
오히려 사자를 위협이라도 하듯이 꼿꼿이 서서 정면으로 응시하는 기백(氣魄)을 선보였다.
한동안 꿈쩍도 않고 서로를 노려보는 두 동물로 인해 주위는 조용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 순간 갑자기 워터벅이 치명적인 뿔이 달린 머리를 디밀고 사자를 선제 공격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한 사자는 뒤로 주춤거리며 워터벅의 뿔을 피했고 결국 사냥을 포기한 채 달아나고 말았다.
데일리 메일은 "이날 워터벅이 사자를 향해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지만 사실 평소엔 매우 조용하고 가만이 앉아 있는 걸 좋아하는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워터벅은 '물영양'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습지 근처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는다고. 보통 몸길이가 2m가 넘고 몸무게는 200~300㎏에 달한다. 수컷만이 40인치(101cm)까지 자라는 날카로운 뿔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의 암사자는 보통 가족을 위해 사냥 대부분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사자가 사냥하는 동물은 코뿔소나 하마처럼 자신보다 큰 짐승들도 있으며 누우, 임팔라, 얼룩말, 기린, 버팔로 같은 다양한 초식 동물들도 주된 사냥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