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타닉', '아바타' 등 화제작과 함께 '심연(Abyss)'이라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1인승 잠수정을 타고 약 11km 깊이의 북태평양 마리아나 해협에 잠수할 계획이다.

    캐머런은 한 사람 몸에 꼭 맞게 설계된 '딥시 챌린저'라는 잠수정 타고 해저에 내려가 최소 6시간 동안 머무르며,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함께 준비 중인 3D 심해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계획이다.

    캐머런은 "심해는 우리 행성에서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라며 "바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해양 탐사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데 이번 탐사의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캐머런이 들어갈 심해의 압력은 발가락 위에 3대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올려 놓았을 때의 압력과 같은데 미국 해양대기관리처의 연구담당자 크레이그 맥클린은 그 정도 압력에 사람이 노출되면 뼈가 부서지는 정도가 아니라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머런은 만약 잠수함에 약간의 틈이라도 생긴다면 소리 한 번 질러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해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90분이다. 잠수정 안에는 바다 속에서도 56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도록 생명 유지장치가 마련돼 있다.

    캐머런은 탐험 준비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었는지는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마리아나 해구의 11km 깊이까지 잠수했던 경우는 1960년 자크 피카드와 도널드 월시 두 사람이 전부다. 이들은 함께 심해에 내려가 20분 가량 머물렀지만, 잠수함이 해저에 도착하면서 일으킨 먼지 때문에 창밖으로 뿌연 안개밖에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영국의 재벌이자 탐험가인 리처드 브랜슨과 구글의 창립자인 에릭 슈미트 전(前) 최고경영자(CEO)도 심해저 탐험에 도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