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씨의 이상한 謝過(사과) 
      
     대부분의 국민들은 朴 대통령 시절의 산업화 과정에서 혜택을 보았는데 피해를 보았다니…
    고성혁(견적필살)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마음으로부터 죄송한 마음을 가져 왔다. 그분들께 제가 사과를 드린다.”
    박근혜 씨가 지난 13일 부산에서 한 말이다. 인사치레일 수도 있지만 곱씹어 볼수록 이상하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산업화 과정에 있다. 산업화 과정이란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 3차 산업으로 산업이 고도화 되어가는 과정이다. 이것은 어느 한 시대를 지칭할 수 없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대부분 박정희 前 대통령 시대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朴 씨의 말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이 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朴 대통령 시절의 산업화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 혜택을 보았다. 그런데 피해를 보았다니?

    그는 “과거 아버지와 정치적으로 달리했던 분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었다면 사과한다”고 했어야 한다. 그래야 피해를 본 범주가 한정되고 의미도 명확해진다.

    이번 朴 씨의 사과를 들은 지지자들은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 朴 씨 지지층 대부분은 朴 대통령을 존경하고 흠모하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朴 씨를 지지하는 표의 상당수가 朴 대통령의 업적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朴 씨의 사과는 결국 부친의 업적을 폄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좌파는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발전 시대를 ‘개발독재’라고 표현한다. ‘개발’이라는 단어는 좋은 의미다. 좌파는 여기에 독재’를 붙여 朴 대통령의 경제발전 업적을 폄하한다. 朴 씨의 사과에서 ‘산업화 과정’을 ‘개발독재’로 바꾸면 좌파의 주장과 다를 바 없게 된다. 그는 좌파들의 먹잇감이 될 만한 발언을 자주 해왔는데 이 발언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더 나아가 ‘박근혜 自滅(자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가령 고속도로 건설과정에서 희생된 근로자들이 있다. 朴 대통령은 그 분들을 무시하지 않았다. 위령탑을 세우고 그들의 희생을 追慕(추모)했다.

    朴 씨는 사과를 할 것이 아니라, 산업화 과정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개척정신을 역설해야 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산업화 과정에서 피해보다는 개개인이 몇 백 배 더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 사실을 그에게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