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점은 MRI 공개가 아니라 '공개신검'(身檢)이다 
     
      이 사건은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이회창氏 아들의 경우처럼 <공개신검>을 해야 한다. 
    金泌材   
     
     서울시 류경기 대변인은 20일 서울시장 박원순氏의 아들 박주신氏가 정보공개에 동의해 병무청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자료를 받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 뉴스는 구글(google) 뉴스검색에서 127개가 잡힌다. 朝中東은 물론이거니와 크고 작은 인터넷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큰 뉴스거리도 아닌데 크게 보도되고 있다.
     
     내일 당장 MRI사진을 공개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빠른 시일 내에 공개될 '예정'이라는 게 전부다.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박주신氏의 MRI 공개는 의미가 없다. 이 사건은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이회창氏 아들의 경우처럼 <공개신검>을 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강용석 의원이 박주신氏의 MRI사진이라고 공개한 사진과 朴씨가 공개한다는 MRI 사진이 같은 것으로 나와도 문제다. 기자가 최근 현직 정형외과 의사와 척추전문 재활의학과 의사로부터 확인한 것처럼 문제의 MRI사진은 체중이 90-100kg 나가는 사람의 것이다. 63-70kg으로 알려진 박주신氏의 MRI사진일 수 없다. 이 경우 어딘가에서 사진이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이 생긴다. 國民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朴씨는 '특이체질'이라 체지방이 등쪽에만 붙나?)
     
     둘째, 현직 척추전문 재활의학과 의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에 공개된 박주신氏의 사진 및 동영상으로 판단컨대, 신체등급 4급을 받은 환자 치고는 활동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계단을 내려가는데도 문제가 없고, 다리를 꼬고 있는 사진도 있다. 신체등급 4급을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위 두 가지 행동이 쉽지 않다고 한다.
     
     간혹 디스크 치료를 아주 잘 해서 경과가 좋은 환자들이 있다고 한다. MRI사진을 배제하고 봤을 때, 박주신氏는 치료가 매우 잘된 케이스라고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박주신氏는 그동안 병원에서 디스크 치료를 받은 기록이 없다는 점이다.(그동안 자가 치료를 했다는 것인가?)
     
     이와 관련, 지난달 21일 전화 인터뷰를 했던 또 다른 정형외과 의사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현재까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기초로 판단해 보건대, 박원순 시장 아들의 경우 손상 정도에 따라 대퇴부 손상 이외에 허리 손상이 동시에 있었을 수는 있다. 따라서 허벅지(대퇴부) 손상이 어느 정도 손상이었는지 예를 들어 골절인지, 타박상인지, 근육파열인지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이와 함께 당시 동반 손상이 어떤 것이 있었는지도 봐야 한다.
     
     이에 대한 일체의 진료기록을 공개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 대퇴부가 손상됐다고 했는데 이 당시 진료기록도 공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현재 질병상태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 진료기록 공개의 시기도 매우 중요한데, 오늘 현재를 기준으로 최근 1주일 이내의 MRI 필름을 공개해야 한다. ‘혜민병원’에서 MRI를 찍고 병사용 진단서를 받았다고 하는데, 당시 문제의 MRI 사진과 함께 오늘(현재) 찍은 MRI를 동시에 공개해야 한다.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이상 이 정도의 자료는 공개해야 한다. 허리 디스크 증상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이 이른바 ‘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대퇴부 손상 및 허리디스크와 관련된 진료 기록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 여러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기록을 보고 의학적인 因果關係를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MRI를 다시 찍을 때 박주신 본인인 것을 확인하고 찍어야 한다. 실제 허리 디스크 환자의 사진을 찍어 엉뚱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바로 알 수 있다.》
     
     셋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병무청의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대한민국 병무 행정이 깨끗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병무청 내부 직원이 연계된 병역비리가 없었단 말인가? 병역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에도 병역비리는 있었고,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집권 기간 동안 나라가 썩을 대로 썩어버려 도무지 국가기관을 신뢰할 수가 없다.
     
     병무청은 강용석 의원이 공개한 MRI와 박원순氏 아들이 병무청에 제출한 MRI가 같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해왔다.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 오히려 국민들을 갑갑하게 만들고 있다.
     
     이회창 아들은 공개신검받고, 박원순 아들은 MRI만 공개하면 만사 O.K. 란 말인가?
     
     조만간 병무청에서 공개한 MRI 사진이 강용석 의원이 공개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논란은 확산될 수 밖에 없다. 병무청에서 MRI를 제출받으면서 CT촬영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병역 비리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병무청은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만일 병무청이 사실을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국방부가 앞장서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병무청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박원순 시장 측과 병무청의 태도가 분명치 않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의혹은 증폭되고 인터넷과 SNS상에서 다양한 음모론이 양산되고 있다.
     
     박주신氏의 병역의혹은 끝까지 추적해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비리가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一罰百戒 해야 한다. 아울러 박주신氏는 재검 후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 당연히 현역 입대해야 한다. 군대는 ‘돈’ 없고 ‘빽’없는 집안의 자제들만 가는 곳이 아니다.
     
     다시말하지만 朴시장은 아들의 병역의혹과 관련해 더 이상 의혹을 증폭시키지 말고 <공개신검>을 해야 한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정말 신병(身病)이 있어서 신체등급 4급을 받고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선량한 대한민국 젊은이들이라는 사실이다. 
      전직 공익근무 요원들,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자식을 둔 부모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김필재(金泌材)/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