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이 출산율 증가 막아희망 자녀수 1.96명, 실제 출산율은 1.02명남편의 직업 등 사회경제적 요인도 영향 커
  • ▲ 서울 거주 기혼여성의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녀 교육비 부담이 추가 출산을 막는 걸림돌이라는 인식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은 서울 강남의 대치동 학원가 모습. ⓒ 사진 연합뉴스
    ▲ 서울 거주 기혼여성의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녀 교육비 부담이 추가 출산을 막는 걸림돌이라는 인식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은 서울 강남의 대치동 학원가 모습. ⓒ 사진 연합뉴스

    서울에 거주하는 결혼 여성은 2명의 자녀를 갖길 원하지만 실제 여성이 낳은 평균 자녀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02명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녀를 갖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자녀교육에 많은 비용이 들어서’와 ‘자녀양육에 많은 비용이 들어서’가 1, 3위를 차지해 치솟는 교육비와 양육부담이 출산율 증가를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희망 자녀수와 실제 자녀수의 차이에 따른 차별출산 실태(김수현 연구위원)’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울 거주 기혼여성의 희망 자녀수는 1.96명이나 실제 여성이 낳는 평균 자녀수를 지칭하는 합계 출산율은 2010년 1.02명으로 0.94명 정도의 큰 차이가 있었다.

    2010년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전남이 1.53명으로 가장 높으며, 충남 1.48명, 제주 1.46명 순이었다. 이어 경기도 1.3명, 광주 1.22명, 인천 1.21명, 대전 1.2명 대구 1.1명, 부산 1.04명 등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희망 자녀수 이상을 출산한 여성들과 그렇지 못한 집단 간에 생활비항목을 비롯해 사회 경제적으로 여러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우선 희망자녀수 충족 그룹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약 2배의 자녀교육비를 지출했다. 자녀를 덜 낳은 소위 희망자녀수 미충족 그룹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녀교육비 비중이 낮고, 주거비(23.6%)와 보험료(11.6%) 지출이 높았다.

    남편의 고용형태 및 직업과 출산율 사이의 상관 관계도 드러났다.

    희망자녀수 이상을 충족한 경우를 보면 고용주나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고, 반면 희망자녀수 미만인 경우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의 비율이 높아 출산율이 남편의 직위와 경제적 상태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갖지 않으려는 주된 이유로는 ‘자녀교육에 많은 비용이 들어서’, ‘계획한 만큼 자녀를 다 낳아서’, ‘자녀양육에 많은 비용이 들어서’ 순으로 나타나 자녀교육 및 양육에 대한 부담이 출산율 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으로 53.9%가 ‘자녀보육’지원을 택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출산 및 양육을 위한 바람직한 사회여건으로는 ‘사교육비 경감’을 꼽은 비율이 23.0%로 가장 많았고, ‘질 높은 보육육아 지원시설 확충’, ‘공교육 강화’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수연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희망자녀수 보다 낳지 못하는 가구들, 즉 낳고 싶은 만큼 낳지 못하는 가구들에 대한 요인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이번 연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