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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을 앞두고 문대성, 하형주 등 왕년의 유명 운동선수들이 새누리당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면서 스포츠 스타들의 역대 총선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 동아대 교수는 부산 서구에,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초대 MVP였던 김유동 전 OB베어스 선수는 인천 계양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부산 사하갑에 비공개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교수가 공천을 신청한 부산 서구에는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현역으로 있고, 문 선수위원이 신청한 사하갑은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현기환 의원의 지역구다.
정통 운동선수 출신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첫 테이프를 끊을지 주목되고 있지만 운동선수 출신 정치신인의 역대 총선 성적은 '전패'란 말로 요약될 만큼 좋지 않다.
하 교수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사하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했고, 이번 총선에서는 서구로 지역을 옮겼다.
김 전 선수는 이번이 무려 5번째 도전이다.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공천을 받아 인천 부평을에 출마한 이래 총선때마다 출사표를 던졌지만 연거푸 고배를 들었다.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 인제대 교수 역시 두 차례나 좌절을 맛봤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16대 총선 당시 이 교수를 경남 마산갑에 공천했다가 흑색선전에 밀려 번복한 적이 있다.
이 교수는 4년뒤인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마산갑에 출마했지만 한나라당 김정부 전 의원에게 두배에 가까운 득표율 차이로 패했다.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김봉섭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도 17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중랑갑에 출마했지만 득표율 7.6%로 참패했다.
이러한 결과는 운동선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편견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이 교수는 16ㆍ17대 총선 당시 '이름을 한자로 못 쓴다', '스포츠를 영어로 못 써 'S'자만 써놓고 수업을 했다더라'는 등 흑색선전에 시달렸다.
반면 해외에서는 스포츠스타의 정계진출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다. '축구 황제' 펠레는 브라질 체육부장관을 역임했고, 일본의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는 1989년 평화스포츠당을 창당, 참의원에 당선됐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세계적 축구스타인 조지 웨아가 2005년 대선에 출마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