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센 정몽준 전 대표와 맞붙겠다" 선언18대 국회서 의원직 사퇴 '두번 번복'하기도
  •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 곳은 한나라당의 정몽준 전 대표의 지역구로 4.11 총선의 격전지로 떠오르게 됐다.

    천 의원은 24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수도권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가장 센 인물과 맞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위해서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이 필수다. 정몽준 의원이야말로 재벌과 보수기득권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19대 총선에서 재벌개혁을 핵심 어젠다로 삼겠다"고 밝혔다.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천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하며 주소지를 서울로 옮겼다. 그는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를 선언하며 의원직 사퇴 및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부담이 크다.

    특히 18대 국회에서 두 차례나 '의원직 사퇴'를 번복해 새 지역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도 많다.

  • ▲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동작을' 지역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 연합뉴스
    ▲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동작을' 지역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 연합뉴스

    당시 천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의 변으로 "8월 국회를 끝으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 내년 총선에서 안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국회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본회의에는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뒤에는 '의원직 사퇴'는 유야무야 없던 일이 됐다.

    천 의원은 지난 2009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6개월 만에 국회로 복귀한 전력도 있다.

    천 의원은 최근까지 지역구로 동대문갑을 염두에 뒀다가 정치 신인들의 반발에 부딪쳐 '동작을'로 선회했다.

    그가 동대문갑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 예비후보는 "여당 강세지역도 아닌 곳에 깃발을 꽂겠다는 것에 가동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크게 반발한 것.

    이에 따라 천 의원은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가장 센 인물로 여권의 차기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정몽준 전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의 동작 출마 소식에 peacema** 트위터리안은 "안산에서 16년, 이제와 동작 타령 동작구민 우롱하나"라고 비판했고, 트위터아이디 'woose**'도 "본인과는 체급도 다른 정몽준 의원을 '굳이 본인이 심판하겠다며' 이계안 전 의원 지역구인 동작을에 나온다는 천정배 의원은 선거를 '레쥬메 한줄 채우기용' 이벤트로 생각하는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동작을 출마를 준비중인 이계안 민주당 전 의원은 "결코 나쁘지만은 않은 판이다. 경선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아 경선대박이 날 것이니 좋고, 마음 속에 갖고 있던 빚으로부터 해방이다. 사즉생이라는 말의 의미를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