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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밤 SBS의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했다. 지난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출연한 지 꼬박 일주일 만이다.
문 이사장은 스피드퀴즈에서 '박근혜'를 "대세론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안철수'는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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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밤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 sbs 제공
문 이사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위원장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내공이 깊다. 신뢰도나 일관성, 나라를 생각하는 절절한 마음은 그 분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박 위원장과 연배가 같을 텐데 박 위원장을 보면 젊을 때 생각이 난다. 그 분이 퍼스트레이디 하던 시기에 나는 구속당하고 (학교에서)제적당하고, 한 동안 복학을 못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학교로 돌아갔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굉장히 많은 젊은이들이 그랬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정치하는 사람들은 말을 참 잘한다. 박근혜는 우회적 화법으로 말을 하시던데"라고 묻자, 문 이사장은 "그 분은 정치 고수고 나는 곧이곧대로 답하는 정치초년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안철수 서울대 과학기술융합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정말 성공한 기업인이고 젊은 세대와 소통 공감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정권교체의 희망이고 충분히 그럴 만한 분"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자신의 별명 중 '노무현 그림자'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진행자가 올해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듯 "이제 2인자가 아니라 1인자가 되셔야 하지 않느냐. '문제일'이란 별명이 어떠냐"고 하자 문 이사장은 크게 웃어보이기도 했다.
정치참여 계기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다면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런 정부가 계속되면 우리나라가 절단나겠다는 생각으로 피하고 싶었지만 첫 걸음을 내디뎠다. 우리 사회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 경제는 아무리 발전해도 서민의 삶은 팍팍해진다.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새벽에 봉하마을에서 전화가 왔는데 대통령이 산에 올라갔다가 떨어졌다고 했다. 한동안 그 곳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느낌이 좋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힘들어했지만 강인한 분이어서 견뎌낼 것이라 생각했는데 청천벽력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첩 속에 간직하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의 유서와 1988년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명함을 보여주며 "혼자 있을 때 문득 생각이 나고 순간순간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한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힐링캠프’의 시청률은 10.5%로 박근혜 위원장이 출연했던 지난주(12.2%)에 비해 1.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