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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구식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고 나오며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디도스(DDos) 파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탈당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최 의원이 오늘 오전 8시40분경 탈당을 결정했다. 관련한 내용은 제가 전달하기로 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전 위원들께도 보고드렸다”고 전하면서 다음과 같은 문건를 배포했다.한나라당을 떠나면서 (최구식)
제 주변의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저의 직원이 저지른 일에 대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엄정한 사법절차를 거쳐 합당하게 조치될 것입니다. 그 결과가 어떠하든 간에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무겁게 느끼고 감당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저는 검찰에 출석해 장시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제가 일고 있는 것은 한 치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경찰과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모든 부분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협조했습니다만 앞으로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검찰과 법원의 엄정한 조사와 현명한 판단을 믿고 기다리면서 그 결과에 승복하겠습니다.
제가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조상과 천지신명 앞에 맹세할 수 있습니다. 저를 공격하는 사람들도 이 사건에 제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의 직원의 일 때문에 한나라당에 누를 끼친 것을 생각하면 그 심정 형언할 길 없습니다.
저는 오늘 한나라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당을 위해 저를 버릴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마음에 일 터진 직후 당직을 사퇴했고 탈당까지 생각했습니다만 일단 보류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검찰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음으로써 수사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기에 떠날 때가 왔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지금은 당을 떠나지만 무고함이 밝혀지면 돌아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탈당계를 쓰고 있는 이 시간 제 손은 부들부들 떨립니다. 4년 전 제가 쓴 글을 꺼내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오늘 한나라당을 떠나 18대 총선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분신 같은 존재입니다. 이토록 사랑하는 당을 떠나는 제 심정은 참으로 가슴이 찢어집니다. 저는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고 당에 헌신했다고 자부하는 제가 어찌하여 피눈물 흘리며 떠났다가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당을 또다시 떠나야 하는지 기가 막힙니다. 진주 어른들은 최 의원이 왜 또 당을 떠나느냐고 만류하시는데 그 말씀 들으면서 다시 억장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당을 위해 당을 떠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다시 뵙게 될 날까지 건승하십시오.
한편, 당 비대위는 지난달 27일 첫 회의에서 디도스 사건에 비서가 연루된 최구식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키로 결정하고 28일 당 윤리관인 박준선 의원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당초 하루 이틀 내에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던 최 의원의 의사 표시가 늦어진 것은 지역의 당원, 지지자들의 탈당 만류를 설득하기 위해서였다고 황영철 대변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