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는 2012년 르노삼성 SM3, 기아 레이가 첫 양산차 될 듯지경부, 21일 ‘세제지원 대상’ 지정…554만원 혜택봐도 4천만원 선美테슬라 모터스, 지원혜택 없이 4만9,900 달러에 7인승 세단 내놔
  • 21일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가 르노삼성의 ‘SM3 ZE’ 전기차와 기아의 ‘레이 전기차’를 첫 세제지원 대상으로 지정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가 ‘모델-S’의 세부 가격과 옵션을 공개해 대조를 이뤘다.

  • ▲ 기아차의 경차형 전기차 '레이'. 정몽구 회장이 칭찬했다는 모델이기도 하다.
    ▲ 기아차의 경차형 전기차 '레이'. 정몽구 회장이 칭찬했다는 모델이기도 하다.

    지경부는 21일 “레이와 SM3 ZE 전기차를 첫 세제지원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환경공단에서 지난 5개월 동안 8,900㎞ 가량을 주행하면서 성능시험을 했다. 이상이 생기거나 가속ㆍ등판 시 성능저하 같은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경부의 고시 개정에 따라 2012년부터 르노삼성의 ‘SM3 ZE’ 전기차는 최대 420만 원, 기아차의 ‘레이’ 전기차는 최대 554만원 가격이 낮아진다. 이 경우 레이의 가격은 3,95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2012년 레이 전기차를 약 2,000대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레이 전기차의 배터리 충전시간은 6시간, 급속 충전 때는 25분 정도 걸린다. 완전충전 뒤 주행거리는 130㎞ 내외다. 기아차는 2012년에는 공공기관에 먼저 판매한 뒤 2013년부터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 ▲ 르노삼성의 전기차 모델 'SM3 ZE'.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정책에 따라 판매할 예정이다.
    ▲ 르노삼성의 전기차 모델 'SM3 ZE'.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정책에 따라 판매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는 완전충전 뒤 주행거리가 176.2㎞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정책에 따라 일반 충전방식과 배터리교체 방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측의 판매계획도 기아차와 동일하다.

    지경부와 국내 자동차 업체의 이 같은 ‘전기차 정책’에 대한 비판여론도 나온다. 차량 가격이 기존 차의 두 배 이상으로 지나치게 높은데다 성능도 그리 우수한 편이 아니라 이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다.

  • ▲ 테슬라 모터스가 선보인 7인승 세단 전기차 '모델-S'. 디자인만큼 성능도 우수하다.
    ▲ 테슬라 모터스가 선보인 7인승 세단 전기차 '모델-S'. 디자인만큼 성능도 우수하다.

    한편 21일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는 세단형 전기차 ‘모델-S’의 가격과 옵션 등을 공개했다. ‘모델-S’는 7인승 세단(성인 5명, 아동 2명)으로 외형 디자인은 애스턴 마틴과 비슷한 느낌이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40kwh, 60kwh, 85kwh급, 85kwh 퍼포먼스 모델로 나뉜다. 40kwh급 모델은 완전충전 뒤 90km/h의 속도를 유지할 때 최대 256km를 주행할 수 있다. 60kwh급 모델은 약 370km, 85kwh급과 퍼포먼스 모델은 48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무상보증 기간도 정해져 있다. 40kwh급과 60kwh급은 8년 12만5,000마일(20만km), 85kwh급 이상은 주행거리와 무관하게 8년 동안 무조건 보증수리 해준다. 주행성능을 파악할 수 있는 0-100km/h 가속시간은 40kwh급이 6.5초, 60kwh급이 5.9초, 85kwh급이 5.6초, 퍼포먼스급은 4.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 ▲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S' 센터페시아는 17인치 터치스크린이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 네비게이션 활용은 물론 업무까지 볼 수 있다.
    ▲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S' 센터페시아는 17인치 터치스크린이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 네비게이션 활용은 물론 업무까지 볼 수 있다.

    실내에는 17인치 터치스크린과 음향 시스템을 센터페시아에 기본 장착해 구글맵 사용이나 인터넷 검색은 물론 차 안에서 각종 업무까지 볼 수 있도록 했다. 파노라마 루프나 21인치 휠도 선택할 수 있다.

    이 같은 ‘모델-S’의 가격은 40kwh급이 4만9,900달러, 60kwh급이 5만9,900달러, 85kwh급이 6만9,900달러다. 2012년 여름부터 차례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만약 美정부 계획대로 전기차 구입 시 7,500달러를 지원하면 ‘엔트리급 모델’이 우리 돈 5,000만 원 선으로 대폭 낮아져 많은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 ▲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S'의 각종 옵션. 21인치 휠이나 파노라마 루프도 선택할 수 있다. 이 차의 가격은 우리나라 전기차보다 1,000만 원 비싸다.
    ▲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S'의 각종 옵션. 21인치 휠이나 파노라마 루프도 선택할 수 있다. 이 차의 가격은 우리나라 전기차보다 1,000만 원 비싸다.

    미국은 대부분의 가정이 차고를 갖고 있고 직장인들의 출퇴근 거리가 평균 90km 안팎이라 전기차가 상당한 이점을 갖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충전할 곳을 찾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정부의 전기차 정책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국민들이 전기차 산업과의 연관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