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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왕실전범의 개정과 관련 여성의 왕위계승 문제를 논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일본 정부는 왕실전범 개정을 통해 왕족 여성이 결혼해 분가한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미야케(宮家) 창설은 검토하기로 했지만 여성의 왕위 계승 문제는 논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여왕'에 대한 반대론이 강한 정치권과 보수층의 여론을 감안, 왕족의 감소를 막기 위해 결혼한 여성 왕족에게 왕족 신분을 유지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만 우선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왕실전범은 직계 남성만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고, 여성 왕족이 일반인과 결혼할 경우 왕족의 신분을 떠나도록 하고 있으며, 왕과 왕족이 양자를 들일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왕족을 관리하는 부처인 궁내청은 지난 10월 결혼한 왕족 여성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성 미야케를 창설하는 것을 '긴급한 안건'으로 검토해 주도록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게 요청했다.
현재 일본 왕실에서 왕과 왕족은 22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은 7명이며, 이들 중 4명은 60세를 넘었다. 또 미혼 왕족 여성은 아키히토(明仁.77) 왕의 직계 손녀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이들은 일반인과 결혼할 경우 왕족 신분에서 제외된다.
궁내청은 향후 결혼에 의해 여성 왕족이 왕적(王籍)에서 제외될 경우 왕족 수가 감소해 왕실 전체의 활동과 왕위 계승제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직계 남성에게만 왕위 계승 자격이 주어지는 일본 왕실에서는 현 아키히토 왕의 장자인 나루히토(德仁.51) 태자와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45) 왕자,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아들인 히사히토(悠仁.5) 왕손만 왕위계승 자격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왕위계승권을 가진 나루히토 왕세자가 딸을 낳자 2005년 11월 자민당 정권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당시 여왕을 용인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만든 적이 있지만 2006년 9월 왕의 차남이 아들을 낳아 왕위계승자가 생기자 왕실전범 개정 문제가 흐지부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