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전자계열 3개사 대표이사가 동시에 교체됐다.

    LG전자의 대표이사는 바뀌지 않았지만 3개 전자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한꺼번에 바뀐 것은 분위기를 쇄신해 그룹의 미래전략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일 이사회를 열고 한상범 부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했다. 한상범 부사장은 내년 2월말이나 3월초에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범 부사장은 30년 이상 IT 핵심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몸담으며 개발, 공정, 생산, 장비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IT 전문가이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연속 큰 폭의 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최고경영자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07년부터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아 온 권영수 사장은 LG그룹의 미래핵심전략 사업인 전지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반도체 소자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LG실트론도 이날 이사회에서 변영삼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변 신임 대표이사는 1989년 LG반도체에 입사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 생산본부 상무, 동부일렉트로닉스 생산총괄 부사장, 동부하이텍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을 거쳐 2008년부터 LG실트론에서 생산기술본부장(부사장)을 맡아 왔다.

    LG이노텍도 이날 이사회에서 이웅범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83년 LG상사에 입사한 이 대표이사는 1986년 LG전자에 전입, PCB사업부장과 MC사업본부 생산담당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10년부터는 LG이노텍 부품소재사업본부장을 맡아 고화소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차량용 모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첨단 부품·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특히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 및 해외시장 공략으로 부품소재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LG그룹의 3개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가 동시에 교체된 것은 LG그룹의 핵심사업인 전자부문의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한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경영 능력까지 검증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면서 "미래 전략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