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문제 수업’ 녹음 폭로:
    高校 교사, “한국軍은 아주 나쁜 군대야”
     
      베트남戰 파병: “잘못한 거야, 100%. 가지 말아야 할 전쟁에 갔어”, 박정희: “한 새끼는 왜놈 쪽바리의 앞잡이였었고”
    金秀姸(조갑제닷컴)    
      
    이번에는 베트남戰(전) 파병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난한 내용이 담겨 있는 한 고등학교 국사 수업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10분 25초 분량으로 편집된 내용에는 박정희와 장준하, 베트남전, 부마사태 등이 등장한다.

    이 교사는 베트남戰을 설명하며, “미국과 베트남이 독립 갖고 싸울 때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에 한국군을 파병했다고 소개한다. 베트남戰은 공산주의 진영의 北베트남과 자유주의 진영의 南베트남이 싸운 전쟁이었음에도 불구, 이 교사는 미군·한국군이 베트남의 독립을 방해한 것처럼 단편적으로 소개한다. 이어 “따라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군은… 어떤 군대야? 나쁜 군대지? 그것도 아주 나쁜 군대야”, “이건 잘못한 거야, 분명히. 100%. 가지 말아야 할 전쟁에 갔어”라고 일방적으로 매도한다.

    또한 교사는 박정희와 장준하를 설명하면서, “한 새끼는 왜놈 쪽바리의 앞잡이였었고, 한 사람은 독립 운동했던 사람이야”라고 표현한다.

    이어 녹음된 한 라디오 방송을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내용 중 하나는 2004년 8월에 방송됐던 <미디어몹>의 간판프로그램인 ‘헤딩라인뉴스’의 ‘진정한 민족주의자 장준하’였다. 수업 녹음파일에는 생략되어 있으나 해당 방송 내용에는, “해방된 조국은 이승만 정권의 비호 아래 친일파들이 득세를 하고 있었다”는 식의 좌파적 해석이 가득하다. ‘미디어몹’은 2004년 3월 딴지일보 출신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블로그서비스 업체로, 정치 패러디 방송으로 유명하다.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4~2005년에는 ‘헤딩라인뉴스’가 KBS ‘시사투나잇’을 통해 방송된 바 있다.

    <조갑제닷컴>에 파일을 제공한 L 씨는 보수성향 인터넷 카페의 고등학생에게 제보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녹음된 일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업 중 사례로 등장한 드라마의 방영 시기를 감안하면 2007년 말~2008년 초나 그 이후로 짐작된다. 

    다음은 수업 녹음의 주요 내용이다.
     
    “이건 잘못한 거야, 분명히. 100%. 가지 말아야 할 전쟁에 갔어”

    베트남에 전쟁이 났어. 누구랑 전쟁이 났나 하면, 첫 번째는 프랑스랑. 두 번째는 미국이랑 했어. 우리나라는 미국과 베트남이 독립 갖고 싸울 때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에 한국군을 파병했어. 따라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군은 좋은 군대? 나쁜 군대? 어떤 군대야? 어? 나쁜 군대지, 맞지? 그것도 아주 나쁜 군대야.

    그런데 베트남 여자와 한국군 사이에서 애가 태어났어. 걔는 혼혈이야. 그 애가 나중에 베트남에서 살면서 모든 온갖 사회적 냉대를 받아야 했고, 결과 교육수준이며 생활수준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어, 이게. 그리고 혼혈, 혼혈을 베트남어로 뭐라고 하나? 라이. 베트남과 한국 사이의 혼혈, 따이, 한. 합쳐서 라이따이한.

    라이따이한들은, 우리가 베트남인들에게 있어서 끼지 말아야 할 전쟁에 끼면서 태어난 일종의 불행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 그래 어쩌면 우리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인거야, 이게. 그것을 소재로 해서 만든 영화가 지금 ‘황금신부(注: 2007년 6월~2008년 2월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죠.

    ‘황금신부’에서는 이것이 정확히 안 나오죠. 그냥 베트남이라는 못사는 곳에서 여자가 왔다. 한국 사람들이 뭐라고 인식했냐면은 1992년도에 베트남이랑 수교했는데 베트남의 못사는 여자들이 시집왔구나, 그 정도로만 생각했어. 그런데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는 자세히 설명이 안 되어 있어요. 알아야 돼요.

    우리가 세계사에서 잘못한 일들이 있어. 이건 잘못한 거야, 분명히. 100%. 가지 말아야 할 전쟁에 갔어, 우리가. 가면 안 되는데, 잘못됐지.

    “한 새끼는 왜놈 쪽발이의 앞잡이였었고”

    …박정희는 국민학교에서 선생하다가 만주 육군사관학교에 갔어. 가기 위해서 얘가 혈서 했어. 그리고 나서 얘가 만주에 장교로 있다가 일제가 패망하고 나서 뭘했냐면 우리나라 항일군 장교가 돼. 그리고 결국은 육군 소장. 뭐야 이게? 투스타가 돼.

    반면에 지금 보는 장준하라는 사람은 일본군에 징집되었다가 탈영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 장교가 돼. 그러고나서 해방되자마자 김구 선생의 비서로 일하다가 <사상계>라는 잡지를… <사상계>라는 게 뭐야, 이게? 독재정권, 탄압에 앞장섰던, 탄압의 비판적이었던 그런 단체였어요. 그래서 이게 이승만이며 박정희 정권을 감시했던 사람이야. 이 사람(박정희)은 나중에 김재규의 총에 의해서 죽어. 두 사람은 나중에 죽어…

    너무나 달라, 사람의 인생이. 식민지 시대 때 한 새끼는 왜놈 쪽발이의 앞잡이였었고, 한 사람은 독립 운동했던 사람이야. 한 사람은 힘으로 나라를 잡았고, 한 사람은 펜으로 국민의 마음을 잡았던 사람이야.
     
    <(수업자료로 학생들에게 들려준 라디오 방송 내용)
    1. 이 시간 헤딩라인 뉴스입니다. 지난 일요일은 59주년 광복절이었습니다. 해방된 지 벌써 60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친일파 청산을 비롯한 과거사 청산에는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오늘 헤딩라인 뉴스에서는 친일파의 그늘에 가려진 진정한 민족주의자 장준하 선생에 대해 특집 보도합니다. 헤딩라인 리포트 조민준 기자입니다. (생략) (注: 미디어몹 2004년 8월18일자 ‘진정한 민족주의지 장준하’)

    2. …위원회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는 장준하 선생의 타살의혹을 밝히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뉴스 이강입니다>


    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마항쟁. 부마항쟁은 부산과 마산 지역 사람들이. 부산과 마산 사이에 뭐가 있니? 사이에 있는 도시 뭐가 있니? …부산, 창원, 마산지역이야. 사람들이 박정희 독재에 대해서 항거했던 일종의 시위였어, 이게 이 시위로 인해서 결국 박정희가 …죽음에 이르렀지…

    <라디오방송> (유신헌법에 대한 내용으로 추정)

    1972년… 이 때 10월 달에 선생님은 태어났거든. 그런데 10월 달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하면은 10월 유신헌법인데, 이 유신헌법이 뭐냐면, 박정희는 절대강자다 라는 거야, 이게. 어느 누구도 박정희에게 대들면 안 돼. 입법, 사법, 행정 모두다…

    (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