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머니는 재정에서"..기부ㆍ모금 필요성도 언급
  • 미국을 방문 중인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4일 "통일재원을 위한 항아리를 만들어 이를 채워 나가는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뉴욕 시내 '리셉션 하우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소속 자문위원과 현지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의 감동으로 다만 몇 푼이라도 넣어야겠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 국민의 통일의지가 결집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 통일의지 결집을 위해 자발적인 기부나 모금이 필요하다는 언급이다.

    류 장관은 "상징적으로 통일재원 설정 금액은 55조원"이라면서 "주무장관으로서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몇 푼이라도 넣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일재원의 시드머니(종자돈)는 정부의 재정에서 나와야 한다"면서 "불용예산 가운데 일부를 항아리에 넣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불용예산은 남북협력기금 불용액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장관은 "통일재원 입법을 위한 초안을 만들고 있으며 일이 잘되면 올해 중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통일을 준비하는 돈이 들어갈 계정(항아리)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재원 항아리 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시간이 주어지면 항아리를 들고 돌겠다"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는 통일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제는 통일을 위해 행동으로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과업의 성취는 시대정신"이라고 역설했다.

    류 장관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이산가족, 북한이탈주민 등은 분단과정에서 가장 큰 아픔을 겪는 분단의 희생자들"이라면서 "그분들은 분단의 이재민이자 통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이분들이 국가에 의해 보호받고 굳건히 살 때 통일은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핵 6자회담과 남북관계를 두 개의 수레바퀴에 비유하면서 "과거 20여 년간 경험에 비춰보면 바퀴 하나가 굴러가지 않으면 수레가 굴러가지 않고 하나가 구르기 시작하면 다른 바퀴도 구르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대북 유연화 조치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