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혁신’이고 누가 ‘반동’인가
      
    우리가 일상 쓰는 말부터 바로잡아야 나라가 바로 잡힌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하게 됩니다.
    용어의 선택이 잘못되면 모든 일이 뒤죽박죽이 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2000년대에 접어든 대한민국이 극심한 용어적 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날마다 시간마다 남침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김정일의 인민공화국이 휴전선 이북에 도사리고 있어서 최근에 있었던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무차별 포격 등의 잔인무도한 만행을 식은 죽 먹 듯 척척 해치우면서 우리들의 자유를 밟아버리겠다고 으르렁대는 이 마당에 풍전등화와도 같은 대한민국 땅에서 국민의 의식구조 자체를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더 나아가 혁신과 반동으로 갈라놓고, 의회정치가 자리 잡은 지 오래되는 영국이나 프랑스에 사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한심한 작태입니까.

    핵무기를 이미 만들어 가지고 김정일이 대한민국을 협박하기 시작한지는 꽤 오래됩니다. 6자회담을 했다가 말았다가 하는 북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입니까. 시간을 벌기 위한 흉계가 아닙니까. 금강산 관광, 나진‧선봉, 개성공단이 다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한반도를 적화통일하려는 흑심을 가지고 밤낮 흉계를 꾸미는 이 악당들을 진보세력이니 혁신세력이니 하며 치켜세우며 그 머리에 월계관을 씌워주니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고 오늘도 버티고 있는 것이 기적입니다. 5천년 역사에 처음 한반도를 자유민주주의의 꽃동산으로 가꾸어보자는 꿈에 부푼 한국인을 몽땅 보수‧수구‧반동으로 몰고, 왕조시대의 폭군보다도 더 고약한 놈들이 백성의 고혈을 쥐어짜는 김정일의 독재체제를 두둔하며, 친북‧종북을 외치는 이 미친놈들을 진보‧개혁‧혁신 세력이라고 찬양하는 이런 나라가 오래 지속될 수 있겠습니까.

    거지를 보고 “선생님, 선생님”하면 거지가 화를 낸다는데, 남한 땅에서 밥 먹고 사는 역사의 반동분자들은, “진보, 진보, 혁신, 혁신”이라고 불러줘도 화를 낼만한 소양도 없으니, 거지만도 못한 놈들이 아닙니까.

    용어를 바로잡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제구실을 할 수가 없습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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