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한명숙 찾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참배 고려박원순, 동영상 유튜브와 트위터 통해 젊은층과 소통
  • 마음이 다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결정 최종일이 내일로 다가왔다.

    민주당 박영선, 시민사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야권단일후보 시민참여경선을 하루 앞둔 2일 마지막 표심 잡기에 전력을 투구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참여경선 선거인단이 확정된 만큼 최대한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는 눈치다.

  • ▲ 박원순 후보(오른쪽)와 박영선 후보.ⓒ연합뉴스
    ▲ 박원순 후보(오른쪽)와 박영선 후보.ⓒ연합뉴스

    특히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는 박영선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D-1 전략'으로 삼고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최대한 독려하기로 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오전 당내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함께 청계산을 찾아 휴일 등산객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 0.6%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던 한 전 총리는 직접 선거운동에 가세해 민주당 지지층과 친노 세력의 결집을 노렸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민주당사로 이동해 ‘서울젊은이펀드’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서울시 건전재정 회복’ 등 10대 핵심공약을 발표하면서 정책통으로서의 면모도 부각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열세에서 출발해 대역전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저도 천만 서울시민의 열망을 담아 대역전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이날 오후 열리는 마지막 TV토론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보다는 서울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정책통'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박영선 후보 측은 특히 선거인단 등록 현황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총 6만38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인터넷 신청자가 7천333명에 불과한 만큼 `박원순 바람'이 불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형주 대변인은 "박원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참여경선 결과에 따라 극적인 역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원순 후보의 전략은 사뭇 다르다.

    박 후보는 이날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환경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시민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마라톤에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행사에 공급된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를 맛봤다.

    오후 들어선 ‘오늘 밤 새로운 서울을 만나고 싶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조직력이 약해 불리할 것으로 예측되는 국민참여경선에 지지자들이 최대한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새로운 변화로 나아갈 것인지, 여기서 멈춰 설 것인지 여러분이 잘 판단해주시라 것으로 믿는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의 방법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후보는 정당 조직이 없는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승리의 핵심 요인이라고 보고 이를 전력화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중이다.

    기존 정치에 실망한 젊은층에게 다가가기 위해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해 접촉면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맞물려 토론회야 말로 단시간에 많은 시민을 만날 수 있는 수단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날 오후 열리는 토론회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인단 신청 현황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

    선거인단 숫자가 6만명에 그쳤다는 사실은 민주당의 조직력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송호창 대변인은 "쉽지 않은 싸움이라고 보지만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