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해외 출장서 강행군 소화
  • ▲ 현장 시찰하는 정몽구회장(자료사진)ⓒ
    ▲ 현장 시찰하는 정몽구회장(자료사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일흔을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과 열정을 과시하며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나흘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현지에서 소화한 빠듯한 일정과 이동 거리를 보면 만으로 일흔 셋인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다.

    정 회장이 출국한 것은 20일 오전 11시. 김포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른 뒤 체코 오스트라바에 현지 시간으로 당일 오후 쯤 도착해 여장을 풀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정 회장은 다음날인 21일 오전 기상한 뒤 차량을 타고 노소비체로 이동해 이곳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직접 품질 점검에 나선 뒤 임직원들에게 품질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을 당부한 뒤 뒤셀도르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 회장은 뒤셀도르프에서 현대제철과 기술제휴를 맺은 독일 최대의 철강회사 티센크룹 에크하르트 슐츠 전 회장(현 티센크룹 감사위원)을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다시 비행기�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숙소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정 회장은 다음날 오전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했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동향과 현대기아차의 기술 및 디자인 경쟁력을 가늠해보기 위해서였다.

    전시회장에서 정 회장의 체력은 특히 빛을 발했다.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일흔 셋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2시간 가까이 양웅철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 등 측근을 대동하고 전시장 곳곳을 돌며 경쟁사들의 출품작을 꼼꼼히 살펴봤다.

    정 회장은 우선 현대차를 시작으로 피아트, 페라리, 푸조, 도요타, 시트로앵, 폴크스바겐, 포르쉐, 스코다 순으로 전시장을 돌아본 뒤 기아차를 끝으로 모터쇼 관람을 마쳤다.

    정 회장은 이날 폴크스바겐 부스에 비교적 오랫동안 머무르며 출품작을 주의 깊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어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법인에 들러 업무 보고를 받고 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한 뒤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9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70시간 동안 1만8천여㎞의 거리를 비행하며 체코 노소비체, 독일 뒤셀도르프와 프랑크푸르트를 돌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정 회장은 유럽 방문 이전에는 미국 현장경영 강행군을 벌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27일 미국 LA로 출발해 현대차 미국 판매 법인을 방문한 뒤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둘러보고 조지아 주지사를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 뒤 1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