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이 오는 25일 국민참여당과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당대회를 앞두고 내홍을 빚고 있다.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21일 `당원과 대의원에게 보내는 글'에서 참여당 합류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도 많고 입장을 결정할 경우 충격에 대한 고심도 크실 것"이라며 "하지만 다수 당원들이 당 대회에서 우리당의 입장을 확인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간을 더 보내다가는 (진보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더 흩어져, 내년 총선과 대선의 돌풍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되면 당이 우경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미래를 함께 만들 힘이 우리 당원들에게 있느냐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대의원 493명이 발의한 원안을 그대로 가결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권영길 천영세 강기갑 등 민노당의 전직 당대표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통합을 바라는 많은 분이 참여당은 통합대상이 아니라고 입장을 표명한 상황에서 참여당과 `선(先)통합'이 추진되면 진보정치 세력의 절반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여부를 표결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을 함께한다"며 표결 반대 입장을 밝히고 "가결이 되든 부결이 되든 결과는 당의 단합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초 양당 통합이 무산된 진보신당의 당원들에게 "굳은 의지로 통합의 길을 새롭게 만들어 가자"며 통합 논의 재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