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건설 백지화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3일 오후 '자칭 평화비행기'편으로 시위대와 제주행
  •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자칭 희망버스'의 선봉에 섰던 정동영 의원(전주 덕진, 민주당)이 이번에는 '자칭 평화비행기'의 선봉에 나섰다.

    정동영 의원은 3일 정오 경 김포공항에 모인 '평화비행기' 일행 200여 명과 함께 오후 12시50분과 55분에 출발한 티웨이항공 TW765편과 TW711편에 나눠 타고 제주로 향했다.

    이날 비행기에는 정동영 의원 외에도 용산 사태 유가족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했던 대추리 주민들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 편으로 제주에 가는 사람 외에 개별적으로 제주로 향하는 '평화비행기' 일행도 60여 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칭 평화비행기' 시위대들은 오후 2시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자칭 평화버스' 7대에 나눠타고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로 향하게 된다. 제주도 내에서 모이는 해군기지 반대세력들과 합류, '문화제'를 벌일 예정이라고 해 한진중공업과 부산 시민들을 괴롭혔던 '자칭 희망버스'와 유사한 형태의 '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마을에 도착한 뒤에는 구럼비해안 등에서 열리는 올레 길 걷기, 구럼비 순례선언, 평화콘서트 등의 행사에 참여한다. 민노총, 진보신당, 평통사, 참여연대 등이 모인 '희망비행기'와 '문화제' 주최 측은 3일 오후까지 모이는 인원이 수천 명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군과 경찰 등은 정동영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지난 7월부터 '자칭 희망버스'에 대거 참여하면서 한진중공업 사태가 정치적 이슈로 바뀐 것처럼 국책사업인 제주해군기지 건설도 정치 이슈화되는 게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3일 '문화제'를 허용하되 공사현장 보호펜스를 훼손하거나 경찰 지시에 따르지 않는 등의 불법행위를 할 경우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현재 1,000여 명의 병력을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과 강정마을 일대에 대기시켜 놓고 있다.

    지난 2일 경찰은 해군 측이 보호펜스 200m를 가설하는 작업을 경비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을 요구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일부 마을 주민과 제주참여환경연대 간부, 평통사 前사무처장, 전주지역의 카톨릭 신부 등 40여 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쫓아낸 뒤 외부세력과 해군기지 건설 반대세력들의 접근을 원천차단하고 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외부세력들 중 핵심인사들이 대부분 체포되자 현애자 前민노당 의원과 기지 건설 반대 마을회 회원 등은 구럼비해안으로 가는 봉덕삼거리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