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써줬다는 친구, 내가 잘 아는데”" 그 친구에게 항의해야 하나"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2일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게재한 기고문에 대해 “대학교수가 써줬다는데...”라며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지식경제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이틀째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전술핵 도입을 주장한 것을 박 전 대표는 반대했다는데 글 써줬다는 친구, 내가 잘 아는 교수인데 그 친구에게 항의해야 하나.”

    그는 “평상시 안보문제에 대해 우리말로 발표도 하고 토론회도 하면 좋은데 그렇게 안하다가 갑자기 영어저널에 내니 어떻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장과 평화공존은 어렵고,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은 북한의 핵무기 해체를 위한 협상 수단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도 최소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전술핵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연찬회 도중 이러한 발언을 전해 듣고는 “더티하고 유치하다. 당 대표를 지낸 6선 의원의 말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시장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정말 너무 한가하신 말씀”이라고 했다. 전날에는 “부적절하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대통령 선거는 앞으로 1년여 남아있어 변화의 가능성이 큰데 지금부터 무슨 대세론에 안주하는 후보가 있으면 본인에게 안 좋고, 우리 당에도 안 좋다”며 박 전 대표에게 일침을 놨다.

    본인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생각 없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